부산국제영화제 “현안에 대한 부산시 요구사항 받은 바 없다”

2015-01-2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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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부산국제영화제(BIFF) 측이 운영개선과 개혁 추진 필요성에 대한 부산시 입장에 대한 해명과 입장을 밝혔다.

영화제 측은 26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부산시에서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에게 사퇴를 종용했다는 언론보도가 잇따랐고, 부산시는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를 공식화 했다. 부산시는 이 보도자료를 통해 ‘부산시는 이용관 현집행위원장의 거취문제를 비롯한 인적쇄신 등 조직혁신 방안과 영화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갈 비전을 제시할 것을 영화제집행위원회에 요구했다’고 밝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부산국제영화제는 지금까지 부산시로부터 ‘조직혁신 방안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라’거나, ‘지도점검에서 나온 문제점의 개선안을 내놓으라’는 공식적인 요구를 받은 바 없다. 그런 요구를 했다는 부산시의 주장을 언론에 보도된 기사로만 봤다. 공식 요구가 오면 당연히 제시할 것이다. 이처럼 부산시의 지도점검과 후속조치에 이르는 과정이 예년과 많이 달라 당혹스럽고 그 배경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따르면 영화제는 해마다 부산시의 ‘지도점검’을 받아왔다. 통상 점검반에서 지적사항을 제시하면 사무국에서 소명하는 절차를 거친 후 확정된 지도점검 결과를 공문으로 통지하고, 사무국에서 조치 결과를 회신해 왔다. 이번에는 많이 다르다는 게 영화제 측의 설명이다.

BIFF는 “점검 당시 확인서에 덧붙여 쓴 담당자의 약식 의견 이외 사무국의 소명 절차도 없었고, 아직까지 확정된 지도점검 결과를 공식 공문으로 통보 받은 사실이 없다. 점검 당시 지적사항으로 언급된 사안에 대한 소명자료와 개선방안을 사무국에서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부산시는 개선을 요구한 문제점이라며 세 가지를 적시한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했다”면서 “부산시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지도점검을 해보니 문제가 많아서 운영을 개선하고 개혁 추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책임을 물을 일이 있으면 묻고, 개선할 일은 개선하면 될 일이다. 부산국제영화제에 개선 방안을 내놓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라는 요구를 먼저 하는 것이 순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쇄신 의지가 전혀 없다는 사실이 명백해졌을 때 인적쇄신이니 조직혁신이니 언급해야 수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서로 동의하고, 어떻게 고칠 것인지에 대해 합의하는 과정 없이 부산시가 일방적으로, 그것도 공공연하게 집행위원장의 거취를 언급한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다. 대단히 유감”이라며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시가 지도점검 결과에 대한 개선방안을 제시하라고 공문으로 공식요청하면, 숙고하여 정중하게 응대할 것이다. 아울러 올해 제20회를 맞아 ‘유네스코 영화창의도시 부산’의 명성과 자긍심을 고양할 수 있도록 내실과 품격을 드높이는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부산시가 지적한 직원 공개채용 여부에 대해 “해마다 100여명에 가까운 단기스태프를 전면 공개 채용한다. 최근 2년 동안 정규직원은 전원 공개 채용 절차를 거쳐 채용했으며 부산시의 지적은 2년 전의 과거 사례”라고 설명했다.

업무의 긴급성을 들어 사전결재 없이 예산을 집행하는 등 재정운영이 방만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적절한 집행이라는 몇 가지 사례는 단순 과실에 따른 것이 대부분이다. 이를 포괄해 재정운영이 방만하다는 지적은 상당히 과장된 표현으로 동의하기 어렵다.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당연히 시정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해명했으며 프로그램 선정과 관련한 절차 미비하다는 지적에는 “프로그래머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역할을 존중해 온 전통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지금의 국제적인 위상을 가지게 된 핵심 배경이다. 뿐만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는 프로그램 선정과 관련해 외압에 따라 논란이 일었던 극히 이례적이었던 최근 사례 이외에는 지난 19년 동안 독보적인 호평을 받아왔다. 프로그래머가 선정한 작품을 상임집행위원회에 보고하는 절차가 미비했다면 시정하고 보완하면 될 일이다. ‘프로그램 선정에 관련하여 상임집행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직접적으로 저의를 의심하는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오히려 이와 관련한 지금의 행정적 근거가 실효성이 없거나, 규정을 위한 규정에 지나지 않는다면 현실적으로 간소하게 고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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