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법 민사5단독 이원근 판사는 문씨가 변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3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013년 12월 31일 오후 5시 30분경 서울 중구 서울역 앞 고가도로에서 이모(사망 당시 40세)씨가 쇠사슬로 손을 묶은 채 분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 뒤 이같은 분쟁이 시작됐다.
사건 당일 문씨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죽으면 안 된다. 살아서 싸워야 한다. 꼭 회복하시길 기도한다", "명복을 빈다. 몇 분 전 분신하신 이씨가 운명했다고 한다" 등 글을 올렸다.
변씨는 문씨가 이를 사전에 기획하거나 선동해 수사해야 한다는 글을 다섯 차례 올리고 다른 이가 작성한 비슷한 글을 리트윗했다.
문씨는 지난해 1월 허위 사실 적시로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3000만원을 배상하라고 변씨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변씨는 소송이 진행되던 중 미디어워치와 트위터,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고 반성하고 있다. 인신공격의 도가 지나쳤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사과하기도 했다.
이 판사는 "문씨가 해당 사건을 사전에 미리 기획·선동하거나 분신자살을 미화·찬양한 사실이 없음에도 변씨는 허위 사실을 적시해 문씨의 명예를 훼손했고 이를 통해 끼친 정신적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또 "해당 트위터 글이 대중들에게 미치는 영향력, 글을 게시하게 된 근거와 동기, 이후 사과한 점 등을 참작해 배상액을 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