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신은만국(申銀萬國), 굉원(宏源 훙위안)증권의 두 '강(强)-강' 합병이 마무리 되면서 다음주 중국 증시의 '공룡 증권사' 등장이 예고됐다.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유명 증권사인 신은만국과 굉원증권의 합병 절차가 마무리 됐고 내주 월요일인 26일 선전거래소에 안착한다. 중국 증권 업종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거대 증권사 신만굉원그룹의 탄생과 상장에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종목명은 '신만굉원(申萬宏源)'이며 종목 번호는 '000166' 로 확정됐다.
이는 결국 두 거대 증권사의 합체로 태어난 신만굉원그룹의 지난해 총 매출 규모는 131억3600만 위안, 순익은 51억2000만 위안, 총자산은 1827억 위안에 육박한다는 의미다. 두 증권사의 지난 21일 기준 시가총액도 2200억 위안(약 38조원)에 달해 신만굉원이 상장하면 선전거래소 시총규모 최대 상장사가 될 전망이다.
증권업계 순위에도 변동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증시 상장 증권사 시총 1~3위는 지난 21일 기준 중신증권(3167억 위안 600030.SH), 해통증권(1993억 위안 600837.SH), 국신증권(1977억 위안 002736.SZ)이다. 신만굉원그룹의 시총이 실제로 2200억 위안에 육박한다면 중신증권 다음의 2대 증권사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신은만국 증권은 1984년 설립된 신은증권과 1988년 등장한 만국증권의 합병으로 지난 1996년 탄생했다. 중국 최초의 지분제증권사로 거래규모, 영업실적 및 시장 등에서 경쟁력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굉원증권은 중국 최초로 증시 상장에 성공한 증권사로 알려져 있다. 두 증권사는 지난 2013년 10월 말 돌연 합병을 선언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지난해 중국 증시가 60% 급등하며 증권사가 강세장 주역이자, 최대 수혜주로 떠오른 만큼 상장 후 신만굉원의 증시 전망도 낙관적이다.
중국 증권 당국의 증권사 신용거래 단속 철퇴로 19일 증권 및 금융주가 무더기로 폭락, 블랙먼데이가 연출됐지만 21일 다시 5% 가량 급등하며 증시는 다시 상승궤도를 탄 회상태다. 중국 인민은행이 공개시장 조작에 나서는 등 시장 유동성도 개선되고 있으며 22일에는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 거래량이 1조 위안을 돌파, 뜨거운 투자 열기를 재차 입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