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 ‘폰’ 등 호러퀸이었던 하지원은 왜 공포영화를 안 찍을까?

2015-01-2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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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지원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카페에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배우 하지원(36)은 지난 2000년 공포영화 ‘가위’(감독 안병기)에서 청순하면서도 풋풋한 대학교 1학년 은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하지원은 여기서 실로 꿰맨 눈을 뜨는 연기를 펼치는 등 관객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바 있다.

하지원은 2년 뒤 안병기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은 ‘폰’에 출연하면서 호러퀸으로 떠올랐다. 이후 하지원은 공포영화에 출연한 적이 없다. 이유가 뭘까?

최근 영화 ‘허삼관’(감독 하정우·제작 두타연·공동제작 판타지오픽쳐스)과 관련해 서울 팔판동 카페에서 만난 하지원은 “호러퀸이었는데 최근에 공포영화가 없다”고 하자 “사실 공포영화를 못 본다”고 고백했다.

이어 “무서운 것을 싫어했는데 ‘가위’나 ‘폰’ 때는 신인의 입장으로 오디션을 보러 갔었다. 제 안에 그런 눈빛이 있는지 몰랐다. 찍으면서 알게 됐다. 그래서 밝고 건강한 작품을 많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원은 ‘허삼관’에서 허삼관(하정우)의 아내이자 동네의 최고 미인 허옥란 역을 맡았다. 허옥란은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매력으로 뭇 남성들을 사로잡는 최고의 미녀이자 최고의 신붓감. 하소용(민무제)과 약혼을 했으나 허삼관의 끈질긴 대시 끝에 결국 파혼하고 허삼관과 결혼한다. 호강과는 거리가 먼 결혼생활이지만 남편과 떡두꺼비 같은 세 아들을 바라보며 열심히 살아가는 인물이다.

중국 작가 최초로 제임스 조이스 기금을 받았으며 이탈리아의 그린차네 카보우르 문학상, 미국 반스 앤 노블 신인작가상, 프랑스 문학예술 훈장을 수상한 바 있는 세계적 소설가 위화의 대표작 ‘허삼관 매혈기’를 전 세계 최초로 스크린에 옮긴 ‘허삼관’은 감독 하정우 특유의 유머가 보태져 해학적으로 재탄생했다. 영화 중반까지 내리 웃음으로 내달리다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감동으로 끝을 맺는다. 이웃이자 남편, 아버지로서 흔치 않은 허삼관 캐릭터의 독보적 존재감이 하정우의 찰진 연기를 통해 색다른 재미를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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