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은 2년 뒤 안병기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은 ‘폰’에 출연하면서 호러퀸으로 떠올랐다. 이후 하지원은 공포영화에 출연한 적이 없다. 이유가 뭘까?
최근 영화 ‘허삼관’(감독 하정우·제작 두타연·공동제작 판타지오픽쳐스)과 관련해 서울 팔판동 카페에서 만난 하지원은 “호러퀸이었는데 최근에 공포영화가 없다”고 하자 “사실 공포영화를 못 본다”고 고백했다.
이어 “무서운 것을 싫어했는데 ‘가위’나 ‘폰’ 때는 신인의 입장으로 오디션을 보러 갔었다. 제 안에 그런 눈빛이 있는지 몰랐다. 찍으면서 알게 됐다. 그래서 밝고 건강한 작품을 많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작가 최초로 제임스 조이스 기금을 받았으며 이탈리아의 그린차네 카보우르 문학상, 미국 반스 앤 노블 신인작가상, 프랑스 문학예술 훈장을 수상한 바 있는 세계적 소설가 위화의 대표작 ‘허삼관 매혈기’를 전 세계 최초로 스크린에 옮긴 ‘허삼관’은 감독 하정우 특유의 유머가 보태져 해학적으로 재탄생했다. 영화 중반까지 내리 웃음으로 내달리다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감동으로 끝을 맺는다. 이웃이자 남편, 아버지로서 흔치 않은 허삼관 캐릭터의 독보적 존재감이 하정우의 찰진 연기를 통해 색다른 재미를 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