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마(馬)' 끄는 화이브라더스, 이제는 '영화 보다 게임'

2015-01-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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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매출 30억 위안 중국 화이브라더스, 지난해 박스오피스 4위로 밀려

'탈영화화' 따라 영화부문 매출 70% 이상 급감, 게임분야 매출이 앞질러

중국 화이브라더스의 탈영화화 전략, 게임시장 진출 따라 지난해 박스오피스 순위가 3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중국 극장가의 모습.[사진=중국신문망 제공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대표 기업인, 마(馬)씨 3인방의 투자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중국 대표 영화회사 화이브라더스가 지난해 박스오피스 3위권에서 밀려났다. 단순 영화사에서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 생산이 가능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 그 이유로 분석됐다.

중국 베이징상보(北京商報)는 2013년 박스오피스가 30억 위안에 육박했던 화이브라더스가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7%에 그치며 4위로 밀려났다고 최근 보도했다. 1~3위는 광셴(光線)미디어, 보나(博納)무비, 러스(樂視)무비가 차지했다.
화이브라더스는 지난 2012년 박스오피스 21억6000만 위안을 기록하며 전체 시장의 30%를 장악, 중국 1위의 민영영화사로의 입지를 굳힌 바 있다. 2013년에도 박스오피스 30억 위안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었다. 

이처럼 중국 민영영화사의 '제왕'으로 부상했던 화이브라더스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돌연 급감, 박스오피스 순위도 4위로 쭉 미끄러졌다. 영화관련 매출도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총 매출액은 1억5100만 위안(약 261억55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74.76% 줄었다.

알리바바의 마윈(馬雲)·텐센트의 마화텅(馬化騰)·평안보험의 마밍저(馬明哲), 중국 '3마'의 거액 투자는 '실패' 로 끝난 것일까. 신문은 화이브라더스 영화시장 입지 변화는 '경영 악화'가 아닌 '사업 다각화' 추진에 따른 조정의 결과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화이브라더스는 최근 영화사업 비중을 줄이고 게임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화이브라더스의 게임부문 매출은 2억9000만 위안(약 502억5400만원)으로 영화를 앞질렀다.

이는 전체 매출의 30%를 넘는 수준으로 화이브라더스의 '탈(脫)영화화'가 상당한 진전을 거뒀고 게임이 주력사업으로 떠올랐음을 고스란히 반영한 결과라는 평가다.

화이브라더스는 지난 2010년 웹게임 개발업체 장취커지(掌趣科技) 지분 22%를 인수했으며 2013년 7월에는 모바일 게임업체 광저우 인한커지(廣州銀漢科技) 지분을 50% 이상 확보했다.

특히 인한커지의 ′스페이스 헌터(時空獵人)′와 ′신마세계(神魔世界)′ 등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화이브라더스 순익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이에 따라 영화 매출 악화에도 불구하고, 화이브라더스의 지난해 3분기까지 순익은 5억1700만 위안(약 89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5.99% 급증했다.

중국 3마의 손을 잡은 것 역시 사실상 화이브라더스의 '변신'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중국 대표 게임회사인 텐센트와의 협력은 기존의 경영모델을 버리고 인터넷, 모바일 등의 뉴미디어 활용 콘텐츠 생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이 깔려있다는 것.

지난해 11월 화이브라더스는 1억4400만 주를 알리바바 투자 회사인 알리창투(阿里創投), 평안보험의 자회사인 평안자산관리공사, 텐센트의 증권사 중신건투(中信建投)에 발행, 36억 위안을 조달했다. 이로써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지분 8.08%, 핑안보험은 지분 1.98%를 확보하며 3대 주주로 등극했다.

하지만 화이브러더스의 '변신'에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국 영화업계 관계자는 "화이브라더스가 영화시장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축소하는 것이라 밝히기는 했지만 '탈영화화'가 화이에게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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