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개포주공1단지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단지들이 새해 들어 매수세가 붙으면서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 지난연말 부동산3법 국회 통과 이후 매수를 저울질하던 대기수요자들이 일부 급매물에 반응을 보이면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42㎡의 매맷값은 6억9000만원에 형성됐다. 지난달 20일 6억7000만원세 약 2000만원 가량 오른 금액이다. 같은 단지 50㎡와 56㎡도 각각 8억2000만원, 9억5000만원으로 많게는 3000만원 가량 호가가 오른 상태다.
개포주공 인근 G공인 관계자는 "연초에 가격을 조정한 급매물을 구입하려는 수요자들이 매수시장에 적극 참여하면서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면서 "매도·매수 모두 문의가 많지만 전반적으로 가격을 저울질 하려는 경향이 높아 큰 가격 변화없이 박스권 안에서 당분간 분위기를 이어갈 듯 하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지난해 12월말 전용 84㎡형이 9억99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되면서 매매가도 지난해 10월에 비해 2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 매매호가가 지난해 12월 10억6000만원에서 이달 10억8000만원으로 한달새 2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잠실동 H공인 관계자는 "매수세가 뚜렷하지는 않지만 살아나는 모습은 보이고 있다"면서 "여전히 비싸다고 느끼는 수요자들이 있지만 반대로 급매물을 찾아 거래를 진행하겠다는 매수자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장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재건축 아파트의 몸값이 당분간 강보합세로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떨어질 요인은 안 보이는 만큼 다음달 설을 전후로 매수자들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해 9·1 대책 직후처럼 강력한 추격매수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어 현재와 같은 분위기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부동산 3법이 미치는 영향이 재건축 시장에 한정적이어서 추가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시세 반등세가 금방 꺾일 공산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