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상하이 자유무역구(FTZ) 출범 1년, 제2기 자유무역구 대상 지역 선정에 이어 벌써부터 3기 자유무역구 유치를 위한 지역간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중국경제주간(中國經濟周刊) 13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두 번째 자유무역구 조성 지역으로 톈진(天津)시, 광둥(廣東)성, 푸젠(福建)성이 낙점된 데 이어 제3기 자유무역구 유치를 위해 중국 중서부 지역 주요 도시들이 벌써부터 준비작업에 나서고 있다.
제3기 자유무역구 유치에 나선 중국 도시는 중서부 지역 후베이(湖北)성의 우한(武漢)시, 산시(陝西)성의 시안(西安)시, 충칭(重慶)시,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 간쑤(甘肅)성 란저우(蘭州)시 등으로 산시성과 후베이성은 이미 자유무역구 조성 방안을 당국에 제출한 상태다. 이 중에서 유력 후보지로는 우한과 시안, 충칭 등이 거론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개최된 경제공작회의에서 2015년 주요 경제정책과제로 '징진지(京津冀· 베이징 톈진 허베이) 협동발전', 중국 중서부지역에서 중앙아시아, 유럽까지 연결하는 육상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서남아시아와 유럽을 바다로 연결하는 해양실크로드를 조성하겠다는 '일대일로', '장강(长江·양쯔강)경제벨트'를 선정하면서 인근 지역의 자유무역구 조성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 특히 일대일로 구상 추진이 본격 궤도에 올라서면 중서부 지역의 자유무역구 조성이 필수적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어느 도시가 유력한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조금씩 엇갈리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충칭, 시안, 우한이 가장 경쟁력이 있다는데 힘이 쏠리는 모양새다.
우선 지난해 8월21일 중국 해관총서(세관)이 '상하이자유무역구 해관 관리감독혁신제도' 우선 시범 추진도시로 시안과 톈진, 충칭을 선정한 것이 그 근거로 거론됐다. 이미 2기 자유무역구 조성도시에 포함된 톈진을 제외하고 시안과 충칭이 차기 자유무역구 유치 도시가 되리라는 것.
또한 내륙지역을 중부, 서북부, 서남부 지역으로 나눌 경우 중부 지역에서는 우한, 서북부지역에서 시안, 서남부 지역은 충칭 혹은 청두가 적절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산시성 정부 참사이자 사회과학원 지역발전자문센터 장바오퉁(張寶通) 주임은 시안을 차기 자유무역구 '당첨지역'으로 예상했다. 장 주임은 "산시성은 서북지역에서 경제규모가 가장 큰 지역으로 이 서북 지역의 중심지가 바로 시안"이라며 "시안은 육상 실크로드 경제벨트 조성을 위한 자유무역구가 들어설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라고 설명했다.
장옌성(張燕生)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학술위원회 대표는 우한에 손을 들어줬다. 장 대표는 "우한은 일대일로와 연관될 뿐 아니라 장강 중류에 위치해 장강경제벨트권에 속하는 도시"라며 "19세기 중엽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중국을 대표하는 중요 도시로 입지를 다져왔다"고 우한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제3기 자유무역구 조성 도시 선정 및 추진시기는 2016~2017년 사이로 전망됐다. 이는 이제 제2기 자유무역구 조성에 따른 성과가 가시화되는데 대략 2년여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잇따른 자유무역구 조성 소식과 함께 향후 몇 년간 중국 증시에서 자유무역구 특징주가 '상승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도 나왔다. 이로써 점진적 불마켓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중국 증시의 투자 키워드는 '뉴노멀' '고속철' '자유무역구'로 요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