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또 48조 유동성 지원…금리 인하 여전히 ‘머뭇’

2015-01-1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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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사진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물량 등으로 시중 단기 유동성이 위축되면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또 한차례 단기 자금 수혈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의 금리나 지준율 인하 단행 시기가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인민은행이 13일 만기가 도래하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자금 2800억 위안(약 48조7000억원)을 연장했다고 중국 정취안스바오(證券時報)가 국유은행 관계자를 통해 확인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MLF는 3개월 만기 후에도 지속적으로 연장이 가능한 일종의 중기 대출 방식이다. 이번에 연장한 자금은 앞서 10월 인민은행은 중신은행, 푸둥발전은행 등 시중은행에 개별적으로 MLF를 통해 지원한 것이다.

‘공모주 청약 수퍼위크’로 불리는 이번 주 22개 기업의 공모주 청약으로 2조 위안의 자금이 묶이는 데다가 연초설 연휴 시즌을 맞아 자금 수요가 급증하면서 그 동안 시중 유동성 위축 우려가 증폭됐다. 이번 인민은행의 MLF 연장은 단기 자금 압박 해소를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MLF 연장으로 단기 유동성 우려가 해소되면 중국 인민은행이 당분간 기준금리나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즈호 증권 이코노미스트 선젠광(瀋建光)은 "MLF 연장은 지준율 혹은 금리인하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라며 당분간 금리나 지준율 인하 조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지난 달 중국 국가통계국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1로 18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한 데다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보다 1.5% 상승에 그쳐 5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내는 등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우려까지 고조되고 있는만큼 중국이 지준율이나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모건스탠리는 13일 인민은행이 설 연휴 이전에 지준율을 인하할 것으로 관측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경제에 유동성이라는 ‘약물’을 투여해야 한다며 그간의 각종 맞춤형 통화완화정책이 지급준비율 인하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또한 올 한해 중국에 두 차례 금리인하가 예상된다고도 덧붙였다.

취훙빈 HSBC 이코노미스트도 중국 경제의 최대 위협은 디플레라며 올해 중국이 두 차례 금리인하와 세 차례 지준율 인하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중국 정부가 디플레 리스크에 대응하는 첫 번째 선택은 바로 통화정책 완화에 속도를 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교통은행 롄핑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현재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34개월째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준율은 20% 수준으로 여전히 높다”며 지준율 인하 필요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중국 인민은행은 지준율이나 금리 인하 단행에 여전히 주춤하는 모양새다. 

앞서 8~9일 열린 인민은행 공작회의에서도 올해에도 다양한 통화공급 수단을 동원해 유동성을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는 한편 맞춤형 통화정책을 실시해 금융취약부문에 대한 대출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인민은행은 지난 6주 연속으로 정례 공개시장조작을 생략하며 단기 유동성을 흡수하지도, 공급하지도 않는 '중립'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작년 11월 말 이후로 기준금리 인하 등 여러 통화완화 조치를  동원해온 만큼  현재 시장을 관망하는 태도를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중국 해통증권 장차오(姜超) 수석 연구원은 “인민은행의 단기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어쩌면 통화정책의 딜레마를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장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금리를 인하했지만 경제 물가 목표치를 하나도 실현하지 못하고 경제는 여전히 침체 상태인데 디플레 리스크는 여전히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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