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시민반응 "경제 핵심 인식 못해vs단호한 모습 인상적"

2015-01-1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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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최수연·박성준 기자 = 12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과 관련해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밝힌 집권 3년차 국정운영 구상에 대해 "국정정상화 및 민생경제 안정을 위한 근본적인 문제를 외면했다"고 평가했다.

경실련은 "그 동안 숱한 인사 참사와 경제회복 등 국민이 체감할 만한 국정 성과가 없었던 상황에서 여전히 박 대통령이 불통과 측근에 의지하는 등 폐쇄적 국정 운영에 나서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경실련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대해서는 "경제의 핵심 문제를 인식하지 못한 채 과거 정부의 전철을 반복하고 있다"며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구조개혁과 비정규직 보호 등 서민층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박모(35)씨도 "박대통령이 내수경기 회복과 국내외 현안처리에 관해 강한 의욕을 보였지만 연설에 비해 현실은 녹록치 않을 것 같다"며 "실제로 대통령이 제시한 4%대 성장과 고용률 70%, 국민소득 4만달러는 쉽지않은 수치며 무리하게 실적을 앞세운 성장정책을 벌였다가 경제가 부실해져 더 후퇴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의 추진을 위한 억지춘향식의 세수확보가 아니라 정당하고 국민 다수가 공감하는 형태로 세금을 확보해 경제구조를 건강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아르바이트생 정모(25)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겹게 학업을 병행하고 있는데 취업문이 높은 시점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에서 취업에 대한 뾰족한 해결책이 제시된 것 같지 않다"며 "비정규직 차별을 해소한다고 했지만 오히려 정규직의 증가와 동시에 전체 일자리 수의 감소가 이어지지는 않을 지 오히려 불안감만 가중됐다"고 말했다.

대구에 거주하고 있는 권모(60)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붉은 옷을 입고 나왔는데 국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려는 것 같다"며 "박 대통령이 내세운 3개년 경제계획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책과 일맥상통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위기 이후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과연 경제성장률 4%가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회의적"이라며 "하지만 연금 등 개혁이 어려운 분야를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건 매우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광주에서 직장을 다니는 회사원 공모(31)씨는 "또 그동안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 등 실체없는 소문으로 정국을 혼란케했던 부분 등을 거론하며 공직자들의 기강을 다시 바로 잡겠다고 일축한 모습이 단호한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또 이산상봉 등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침에 따라 국민들의 정서 또한 아우르는 모습이 보기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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