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도와 의회 ‘예산싸움’에 책임을 통감하며, 박영부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이 전격 사퇴했다.
박영부 실장은 8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산으로 시작된 개혁이 인사 개혁으로 진행되길 바란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그는 “공직생활 38년동안 영혼이 있는 공무원이 되려고 부단하게 노력했다” 며 “멈춰야 할 때는 멈춰야 한다. 55년생이 다 나가는데 가만히 있는 것은 특혜를 받는 것 같다”고 입장을 설명했다.
박 실장은 “그간 진로와 관련해서도 많은 억측들이 있었다. 공적인 업무를 우선하다보니 혹평을 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 며 “원희룡 지사가 부임하며 ‘더 큰 제주’를 만들기 위해 많은 변화가 요구되고 있으나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과거의 관행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그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지난 8개월 간 바쁘게 살아와 건강을 챙기지 못했다. 건강이 걱정단계에 와서 운동을 할 예정이다. 미래는 차차 생각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지난 인사때 탕평인사라는 말들이 있었는데 젊은 사람들을 많이 등용하고, 인사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