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6일(현지시간) 막을 올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5'의 중국 기업 참여도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중국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는 '중국 잔치'가 될 전망이다.
텐센트커지(騰訊科技)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보도를 인용해 CES 2015에 참가한 3500여개 업체의 4분의 1 이상이 중국 업체라고 7일 전했다.
이처럼 중국 기업이 CES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성장세에 비해 미국내 시장 입지는 아직 미약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조사업체 밀워드브라운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중 중국 유명 브랜드를 알고 있는 사람은 응답자에 6%에 불과했다.
기업브랜드 컨설팅업체인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4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린 중국 기업도 화웨이 단 하나로 그것도 94위에 랭크돼 턱걸이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메이드 인 차이나 = 짝통' 인식이 확산돼 있는 것도 중국 기업들이 브랜드 이미지 개선 및 제고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이번 CES에서 최신 TV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중국 하이센스의 린란(林瀾) 부총재는 "하이센스는 중국 TV브랜드 1위 업체로 이제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보다는 글로벌 시장 진출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미국과 유럽 양대시장 진출에 실패한다면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도 성공할 수 없다"고 CES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 등 선진국 소비자들이 '중국 제품은 저렴하고 질이 떨어진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만큼 '최신기술'이 반영된 '최첨단제품'으로 이를 완전히 타파하겠다는 게 중국 기업이 이번 CES에 참가한 궁극적 목표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실제로 하이얼은 이번 CES 2015에서 초대형 커브드 TV를 공개하며 기술력을 뽐냈다. 21대9 화면비의 초대형 커브드 TV를 메인으로 하고 중소형 제품 위주로 전시부스를 구성했다. 이 외에 주력제품인 55형 OLED TV 제품도 선보였다.
유일하게 세계 10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린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통신 스파이' 의심 등에 따른 통신분야 제재로 '스마트폰'을 통한 시장 공략이라는 우회전략을 선택했다. 지난해 어센드메이트2를 미국 시장에 출시하고 지난달에는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에 스마트폰 아너6플러스 광고판을 설치하는 등 대대적 홍보도 나서고 있다.
쉬즈창(許志强) 화웨이 미국 단말기 부문 책임자는 "하이엔드(고급) 스마트폰을 계속 출시해 미국 시장 3위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레노버 역시 이번 CES를 놓치지 않겠다는 자세다. 2005년 IBM PC부문을 인수하며 세계 최대 PC 생산업체로 도약했음에도 미국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겠다는 것. 지난해 3분기 레노버의 글로벌 PC시장 점유율은 20%에 육박했지만 미국 점유율은 10.7%에 그쳤다.
특히 이미지 개선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영화에서 애플 창업자 '스티븐 잡스'로 열연한 애쉬튼 커쳐를 홍보대사로 내세우며 애플을 투영한 이미지 변신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번 CES에는 PC 신제품은 물론 13인치 노트북 중에서는 가장 가벼운 '라비(LaVie)Z' 시리즈도 공개해 주목됐다.
6일부터 나흘간 개최되는 이번 CES 2015에는 스마트홈, 사물의 인터넷(IoT), 센서 및 오디오 등 총 20개 분야의 3500여개 기업이 참여한다. 참관객 수도 140여개국 15만명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퀀텀닷(quantum dotㆍ양자점) TV, 사물인터넷 및 스마트홈, 스마트카, 웨어러블 기기 등이 이번 CES 기술 트렌드로 부각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은 물론 40여개 중소업체가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