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새누리당 내 친이계(친이명박계) 의원들이 친박계(친박근혜계)와 본격 세 대결에 나선다.
친이계 중진인 정병국 의원이 5일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 7인 의원들과의 회동에 대해 공개 비판하는 한편 오는 7일 이재오 의원을 필두로 친이계 의원들이 신년회를 가질 예정이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친박과 친이 계파 갈등의) 오해를 사게끔 만든 것”이라며 “친박이라고 하는 사람들 간에 내막을 보면 오히려 비박 사람들보다 관계가 더 소원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당내에 특별히 친박과 비박이 없는데도 계속 이런 식으로 나뉘어서 가는 것을 보면 (친박 의원들이) 자기 이해관계에 의해서 만들어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향후 전개될 공천 문제라든가 이런 것의 자기이익을 위해 공동전선을 펴는 게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정 의원이 이처럼 계파갈등을 정면 비판한 가운데 친이계 좌장 격인 이재오 의원은 오는 7일 친이계 의원들과 함께 마당놀이 공연을 함께 본 뒤 신년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달 18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송년회를 한 데 이어 한 달도 안 돼 또다시 자리를 함께한다는 점에서 당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친이계 의원들은 친박계 중심인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가 자원외교 국정조사를 수용한 것에 강하게 반발해 왔다는 점에서 이날 신년 만찬에서 국조 대응책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국조 증인으로 부르는 문제가 불거지면, 향후 친이-친박 간 갈등은 더욱 증폭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차기 총선을 앞둔 만큼, 친이계는 연초부터 목소리를 높이며 향후 친박계와 본격적인 세 대결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