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서울 노원구(구청장 김성환)가 학업중단 청소년을 도와 운영한 대안학교에서 학생들이 높은 대학진학률과 검정고시 합격률을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구는 학업중단 위기에 처했던 고등학교 3학년 학생 14명이 올해 노원구 위탁형 대안학교에서 모든 학생이 무사히 졸업할 수 있게 되었고 그중 8명이 대학교에 수시합격했다고 29일 밝혔다.
노원구는 청소년 학업중단예방을 위해 2012년부터 서울특별시교육청과 손을 잡고 중학교 1개교와 고등학교 2개교의 위탁형 대안학교를 운영해 오고 있다. 나우학교엔 중등과정 18명, 고등과정 20명이 재학중이며, 참좋은학교엔 고등과정에 20명이 재학중이다.
위탁형대안학교의 경우 대안교과 70% 일반교과 30%의 수업을 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본인이 원하는 수업을 선택할 수 있다.
◆학업중단으로 방황하던 학생 18명중 15명 ‘와락 검정고시반’에서 검정고시 합격
구는 청소년학업중단 예방을 위한 전문기관으로 노원청소년지원센터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위기 청소년 상담 및 일대일 사례관리 뿐만 아니라 학교 밖 청소년 검정고시반도 운영하고 있다. 자퇴와 퇴학 등 학업중단으로 방황하던 학생들이 다시 용기를 내어 징검다리 거점공간 ‘와락 검정고시반’에서 고입과 대입을 목표로 검정고시 준비를 시작했다. 고시반은 상하반기로 나누어 모집했으며 일주일엔 두 번 3시간씩 검정고시 대비 수업을 운영했다.
매 수업시간마다 기출문제를 풀고 실제시험과 동일한 순서로 과목별 문제풀이를 반복하며 부족한 부분은 선생님과 상의해 보충해 나가며 꾸준히 실력을 쌓았다. 또한 가정형편상 집에서 공부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자율독서실도 함께 운영했다.
그 결과 올해 중등,고등과정 검정고시반에 참여했던 청소년 18명중 15명이 전과목합격했으며, 3명은 부분과목에 합격했다. 또한 학업중단으로 고등검정고시를 통과한 9명중 3명은 올해 대학에 진학하게 됐다.
청소년 학업중단은 이제 가정과 학교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노원구 대안학교는 학생이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에 적을 두고 공부는 대안학교에서 하며 과정을 이수할 경우 학력이 인정되어 대안학교 및 본인 원소속 학교의 졸업장도 받을 수 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흡연, 또래관계 등 다양한 사유로 입학했지만 입시위주의 교육이 아닌 창의와 인성위주의 대안학교에서 다시 동기부여를 받아 꿈을 갖고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며 “단 한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대안학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