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주요국 장기금리(10년 만기 국채)가 줄줄이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장기금리는 사상 최저치가 계속되고 있으며 미국도 금리인상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2.2%라는 저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유로존 국가는 디플레이션 우려에 빠지면서 내년 초에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를 시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CB가 장기국채를 대량으로 매입하게 될 경우 장기금리는 한층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독일의 경우 장기금리가 올해 초 1.9%를 유지했으나 최근 0.6%까지 떨어진 상태다.
미국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가 지난 10월에 종료되면서 내년 중에 사실상의 제로 금리를 해제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장기금리는 상승하지 않고 있으며 2.2%를 유지해 이례적으로 저금리 상태에 빠져있다.
일본의 경우 장기금리가 사상최저치인 0.310%까지 내려갔다. 대규모 완화책을 추진하는 일본은행이 대량으로 국채를 매입하고 국제유가 시장의 악화로 투기자금이 국채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이 신문은 세계 경제사 중 장기금리는 17세기 이탈리아에서 기록된 1.125%가 사상 최저수준으로 알려져있으나 일본은 1998년에 이미 이 수준 이하로 떨어졌으며, 주요국 금리는 줄줄이 역사적 수준으로 내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과 해외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국채 매입으로 금리 전체가 저하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10년 만기 국채는 판매가 거의 없는 상태로 조금이라도 매입의 움직임이 있을 경우 금리는 더욱 내려가기 쉬운 상태”라고 언급했다.
또한 “내년 1월에 열리는 ECB 이사회까지 금리는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