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3분기 기업(비금융법인)들의 매출이 부진한 탓에 자금잉여 규모가 전분기보다 10조원가량 줄어들었다. 기업들의 해외수출이 줄어들고 추석상여금 등 자금지출 요인이 컸던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3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비금융법인기업의 자금부족 규모는 2분기 7조1000억원에서 3분기 11조9000억원으로 4조8000억원 확대됐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민간소비는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자금잉여 규모도 전분기(29조6000억원)보다 줄어 1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금잉여는 예금·보험·주식투자 등으로 운용한 돈에서 빌린 돈(차입금)을 뺀 것으로 여유자금 규모를 뜻한다. 자금잉여가 감소했다는 것은 그만큼 돈을 썼다는 의미다.
다만 실제 가계가 지갑을 열고 소비로 이어졌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의 영향으로 가계가 돈을 빌려 주택을 구입한 영향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 KDI에 따르면 3분기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23만900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2% 증가했고, 2006년에서 현재까지의 장기평균(22만2643건)에 비해서도 7.4% 상회하는 회복세를 보였다.
일반정부는 재정증권 상환 등으로 자금부족(-7조3000억원)에서 자금잉여(14조3000억원)로 전환됐다. 지방세 중 재산세 등 정부세입이 전분기 대비 확대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