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올 총 461억치 판매..압류품 제프쿤스 21억4800만원 최고가 기록

2014-12-23 10:25
  • 글자크기 설정

홍콩경매-온라인경매 '이비드 나우' 선전..판화 동양화 작품도 활기

2014 경매 최고가: 서울옥션, 제프 쿤스 <꽃의 언덕> 21억4800만 판매]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미술품경매사 서울옥션은 "2014년 홍콩과 국내에서 연 경매 판매 총액이 총 46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013년 전체 경매 총액은 약 393억원이었다. 

홍콩경매 선전과 지난 8월 온라인 경매의 이름을 바꾼 ‘이비드 나우(eBid Now)’ 효과 덕분이라는게 서울옥션의 분석이다. 올해 최고가는 모두 '홍콩경매'에서 나왔다. 

▶서울옥션 올 최고가 판매작품= 지난 11월 24일 홍콩경매에서 21억4800만원에 팔린 제프 쿤스의 1991년작  ‘꽃의 언덕’이다.대출자가 돈을 갚지않아 프라임저축은행에 압류돼 예금보험공사가 매각한 이 작품은 '미술품=돈'이라는 '아트테크'의 힘을 각인시켰다. 예보가 경매한 부실저축은행 압류 미술품 중 최고 가격으로, 13억원에 매각된 중국 작가 산유의 ‘하얀 꽃병에 분홍 장미’의 기록을 깼다. 2013년 가을 홍콩경매에 나왔다가 유찰된 바 있는 이 작품은 정신적, 육체적 사랑을 꽃에 빗대어 표현한 작품으로, 유리로 만들어진 조각 작품이다. 

▶ '미술시장 황금주' 이우환과 김환기=서울옥션의 올 한해 국내 최고가 작품으로 자리를 지켰다. 5월 홍콩경매에서 이우환의 1975년작 주홍색 ‘선으로부터’가 18억885만원, 12월 경매에서 김환기의 '16-VII-68 #28' 가 16억8550만원에 팔렸다.  도자기의 강세도 보였다. 국내 미술, 고미술 부문에서는 조선시대 도자기 ‘백자청화육각향로’가 15억235만원에 팔려 경매 최고가를 세웠다.

▶경매에도 단색화 열풍= 서울옥션 하반기경매는 '단색화' 열풍으로 훈훈했다. 지난 17일 열린 올해 마지막 겨울경매에서 단색화 작가들의 작품 12점이 모두 거래됐다. 박서보의 ‘묘법 No. 47-74’가 낮은 추정가 400만원의 약 18배에 달하는 7296만원에, 정상화의 60호 ‘무제 90-6-B’가 1억8700만원, 하종현의 ‘접합 78-7’이 2억2585만원 등에 낙찰됐다. 

 서울옥션 이옥경부회장은 "이번에 나온 단색화는 대부분 미국등 해외컬렉터들의 경합이 붙어 긴장감이 있었다"며 "단색화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가 높다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서울옥션 온라인경매 이비드나우에서 판화의 대세 인기를 증명한 이대원 농원 연못 판화]


▶온라인 경매 이비드 나우=지난 8월 온라인 경매의 이름을 ‘이비드 나우(eBid Now)’로 바꾼 서울옥션은 올해 2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회경매에는 13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리기도했다. 특히 온라인경매에서 불교미술품을 과감하게 출품, 장욱진의 '진진묘'가 6억250만원에 팔려, 온라인경매도 특화된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성이 제시됐다.

 작품수도 늘었지만 친절 서비스도 한몫했다. 무료 배송과 설치 서비스를 제공했다. 낙찰자에게 구매 금액별로 주는 혜택도 풍성하다. 5000만원 이상 작품 구매 시 78만원 상당의 프린트베이커리 오수환 40호 작품, 1억원 이상 구매 시 100만원 상당의 유명 작가 판화, 3억원 이상 구매 시 2박3일 동안의 홍콩 경매 투어상품을 선물로 준다.  

 낙찰자를 우대하는 이 서비스는 국내 경매사에서 처음 시도했다. 가나아트센터를 이끌던 이옥경 대표가 서울옥션 부회장으로 취임후 첫 기획한 온라인경매로 섬세하고 통큰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서울옥션은 "전국 무료배송으로 지방고객들이 늘어 신규 고객이 새로 확보됐다"고 밝혔다.

 온라인의 공격 마케팅으로 죽어있던 판화 동양화를 살린 한해였다. 서울옥션에 나온 고 이대원 화백의 작품 판화는 총 514점이 나와 424점이 팔렸다. 이 가운데 최고가는 ‘농원,연못, 산’ 으로 치열한 경합끝에 총 3000만원어치가 판매되기도 했다. 예상외로 고미술 작품에도 경합이 붙었다. 출품 동양화가 100% 낙찰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고 경합은 아산 조방원의 ‘산수도’다. 80만원에 시작해 485만원 낙찰, 86회나 응찰됐고, 의재 허백련의 ‘낙의상관’ 은 50만원부터 시작해 86회 응찰끝에 425만원에 팔리는 등 온라인에서 동양화의 선전이 눈길을 끌었다. 서울옥션은 내년에는 온라인 경매를 매달 개최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