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웨어러블 스마트 시계를 제조하는 미국 스타트업 페블(pebble)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104억원을 유치했다.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라는 게임용 가상현실 디바이스를 개발한 오큘러스(oculus)는 27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오큘러스의 경우, 크라우드펀딩 성공을 통해 페이스북에 2조원에 인수되기도 했다.
9가지 기능이 탑재된 쿨리스트 쿨러(coolest cooler)라는 아이스박스는 147억의 투자를 유치해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미국의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성공한 스타트업 기업들이라는 점이다.
페블, 오큘러스 리프트 등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신들의 제품을 런칭한 것은 물론, 제품에 대한 충성도를 높여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효과를 봤다. 또 다수의 참여로 자금 조달이 이뤄지는 크라우드펀딩 특성상, 특허권이나 저작권과 같은 특별한 방안이 아니더라도 소비자들에게 알려지고 선주문 되는 과정을 통해 아이디어를 보호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는 법 규정 미비 등으로 크라우드펀딩이 미국처럼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
그렇다면 국내가 아닌 미국 크라우드펀딩 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것은 어떨까?
물론 미국 크라우드 펀딩시장에 직접 뛰어들기 위해서는 조건이 까다롭다.
미국 킥스타터나 엔젤리스트를 통한 펀딩을 진행하려면 기업 대표나 주요 구성원중에 미국 시민권자가 있어야 하거나 미국내 법인이 있어야 하는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하지만 아예 불가능한 장벽은 아니다.
실제 국내 유망한 스타트업들이 미국 크라우드펀딩에 참여, 성공한 사례가 있다.
국내 스타트업 직토(zicto)는 최근 ‘아키’라는 자세교정용 웨어러블 헬스케어 밴드를 런칭하기 위해 킥스타터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다. 직토는 현재까지 1억 5000만원 이상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또한 5000원의 금액으로 출시 예정인 미아방지용 스마트밴드 ‘리니어블’을 개발한 리버스(Reverth) 역시, 인디고고에서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약 4500만원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김경태 직토 대표는 "미국 크라우드펀딩 성공 여부는 제품ㆍ영상 그리고 마케팅에서 승패가 갈린다"며 "크라우드 펀딩의 가장 큰 장점은 제품의 아이디어가 흥미가 있고, 시장성이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것이다. 미국 시장성을 가늠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또 역으로 해외에서 성공한 기업이 다시 국내 크라우드 펀딩을 시도하기도 한다.
앞서 인디고고에서 4500만원의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리버스는 현재 국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www.wadiz.kr)에서 또 한번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3월,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인들에게 출시 예정인 ‘미아방지용 스마트밴드 리니어블’의 성능 개발 및 보완을 위해 리버스는 현재 와디즈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중이다. 2000만원 펀딩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현재 짧은 기간 동안 약 500명이 참여, 약 550만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상태다.
신혜성 와디즈 대표는 “리니어블의 크라우드펀딩 성공은 국내와 해외 양쪽에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서 스타트업의 투자유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앞으로는 미국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서 대중들로부터 자금 유치에 성공한 ‘직토’와 ‘리버스’의 사례와 같이, 국내에서 우리 스타트업들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조금 더 유연하게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길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