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충남도가 초‧중학생에 대한 무상급식을 ‘현금’에서 ‘도내 생산 친환경 또는 우수 농산물’로 지원 방식을 바꾼다.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로컬푸드’가 적어도 도내 초‧중학교에서 만큼은 실현되는 셈으로, 농업인은 안정적 판로 확보를 통한 수입 확대가 전망되고, 초‧중학생은 안전하고 신선한 급식을 먹을 수 있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이들 시‧군 학교의 학생들은 식자재 위생이나 안전성 여부, 생산지 등에 관계없이 최저가 입찰로 들어온 전국 농산물을 먹어야만 했다.
그러나 내년 도입하는 현물 공급 시스템은 도와 시‧군이 친환경 무상급식 식품비를 급식센터에 지급하면, 급식센터에서는 공급 농산물 목록을 작성해 학교에 제공하고, 학교는 이를 시스템을 통해 신청하고 배송 받는 방식이다.
도 관계자는 “올해까지 급식센터가 설치‧운영되고 있는 4개 시‧군 학교급식의 도내 친환경 및 우수 농산물 평균 사용 비율은 65% 가량으로 조사됐으며, 천안지역 83개 학교의 경우는 지난 7∼9월 천안 및 충남산 친환경농산물 사용 비율이 88.3%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며 “내년 현물 공급시스템이 도입되면 도내 친환경 및 우수 농산물 소비는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내년 610개교 18만 5387명의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761억 3600만 원(시‧군비 456억8200만 원)의 친환경 무상급식 식품비를 지원한다.
도교육청은 학교급식 운영비와 인건비 등 551억 3000만 원을 부담한다.
도는 또 유치원과 고등학교, 특수학교 623개교 10만 2584명을 대상으로 친환경 학교급식 식품비 91억 9700만 원(시‧군비 64억 3800만 원)을 투입한다.
도는 이와 함께 5억 원을 들여 학교급식운영정보시스템의 확산 및 고도화 사업을 추진하며, 급식센터 평가 및 지원체계 구축, 운영 활성화 사업 등도 펼칠 계획이다.
한편 도는 16일 보령 한화리조트에서 허승욱 도 정무부지사, 도교육청 및 교육지원청 학교급식 담당자, 학교 영양(교)사, 친환경 농산물 생산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친환경 학교급식 워크숍’을 개최하고, 내년 학교급식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