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즐거운 일만 올리려 만든 공간에 이런 일로 글을 쓰게 돼 죄송합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지금까지 노력했지만 앞으로는 더 겸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쉬운 마음이 커서 결국 글을 쓰게 됐다"며 "추운 날씨에 기다렸던 관객분들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시작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회사 측에서는 행사 계약할 당시 미리 앞에 있는 공연 때문에 12시에 도착이 가능하다고 말했고 아울 페스티벌 측으로부터도 괜찮다는 확인을 받았다"며 "무대에 올라가기 전 관객분들이 많이 기다렸으니 죄송하다는 말 부탁한다고 매니저가 얘기를 해줬다"고 지각을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혹시 이 글을 읽게 되면 (글쓴이와) 대화하고 싶다. 나에게도 어떤 면에선 뉘우치게 되는 경험이었고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고 사과하겠다. 회사와는 관계없다"며 "글을 쓸 때 나를 나쁘게 만들려 한 것보다 다른 큰 의미를 가지고 용기 내서 글 적은 것도 알고 있다. 나도 정신이 확 들었다. 오해를 풀고 싶다"고 했다.
산이의 논란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공연장에서 있었던 연예인 비매너사건 알립니다'라는 게시글에 의해 불거졌다.
게시자는 한 달여 전 경기도 안산시에서 열렸던 SAN모 씨의 비매너 행동을 고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부터 25일에 열린 '2014 아울 페스티벌'에는 브랜뉴뮤직 소속 산이와 유명 힙합레이블 불한당크루(가리온 외), 하일라트레코즈(팔로알토 외), ADV(올티 외), DJ KOO(구준엽) 등이 출연했다. SAN모 씨는 해당 페스티벌에 출연한 산이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르면 페스티벌 둘째 날 산이는 오후 11시 30분 마지막 게스트로 출연해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30분을 지각하면서 공연에 차질을 빚었다.
밤 12시께 도착한 산이로 추정되는 가수는 사과의 말 없이 물기가 있는 무대 바닥을 닦으라고 요구하거나, 디제잉 세팅을 완벽히 하라는 등 무리한 요구를 했다. 더욱이 약속시간보다 50분 늦은 12시 20분께 무대로 올라갔으나 이미 민원을 받고 출동한 경찰이 행사를 종료하기 위해 나서면서 예정됐던 40분을 반도 채우지 못한 채 무대에서 내려왔다. 페스티벌은 주민의 동의 하에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0시 10분에 끝나기로 약속이 돼 있었다.
게시자는 문제 가수의 팬클럽으로 구성된 공연 도우미들이 공연을 맨 앞에서 보겠다고 난동을 부렸다고 전했다.
이어 '손가락 욕'이 담겼다고 주장되는 사진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가속화됐다. 사진 속 산이는 무대에 엎드려 절을 하고 있다. 네티즌은 산이의 오른손 모양이 손가락 욕과 닮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