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달산 토막살인, 한달간 앙심·범행날 휴가…치밀한 계획살인 정황 포착

2014-12-16 11:09
  • 글자크기 설정

"시신 훼손한 집에서 살기싫다"…범행 후 버젓이 방 구하러 다녀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사진 출처: YTN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의 과정에서 드러난 피의자 행적을 고려할 때 계획살인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피의자 박춘봉(55·중국 국적)이 범행 당일 휴가를 내고 김모(48·중국 국적)씨를 만나 살해한 점으로 미뤄 계획된 살인으로 보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6일 박씨에 대한 범행동기 조사에서 지난 4월부터 동거했던 김씨가 지난달 초 짐을 싸서 언니집으로 들어간 뒤 자신을 만나주지 않아 앙심을 품어 왔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박씨의 행적을 살펴보면 지난 달 25일 자신의 일터 작업반장에게 "다음날 하루 휴가를 내겠다"고 말한 뒤 퇴근했다. 다음날인 26일 오후 1시 30분께 박씨는 김씨가 일하는 대형 마트를 찾아가 반강제로 데리고 나온 뒤 오후 2시께 팔달구 매교동 전 주거지로 데리고 들어갔다.

경찰은 주변 CC(폐쇄회로)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박씨가 김씨를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자마자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최근 한달여간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 김씨에 대해 앙심을 품어온 박씨가 미리 휴가를 내고 김씨를 일방적으로 집에 데려온 뒤 곧바로 살해했다는 점에서, 계획된 살인으로 보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박씨가 26일 범행을 목적으로 휴가를 내 김씨를 만난 것으로 판단돼 계획된 살인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하고 있다"며 "하지만 박씨가 자신이 유리한 점에 대해선 진술해도 계획된 범행 등 불리한 점에 대해선 진술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엿다.

한편 추가조사에서는 박씨가 매교동 전 주거지와 교동 반지하방 두 군데에서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한 뒤 지난달 29일 새집을 구하려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박씨가 교동 월세방을 오로지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할 목적으로 가계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김씨 시신의 일부분이 수습되지 않아 16일 경찰은 기동대 등 2개 중대 180여명을 투입해 수원천변 일대를 수색 중이다.

박씨에 대한 현장검증은 17일부터 2일간 수원 매교동 전 주거지, 교동 반지하방, 팔달산, 수원천변, 오목천동 야산 등 5곳에서 진행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