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경위 유서, 여야 첫날부터 격돌…공무원연금 등 놓고 정치권 ‘휘청’

2014-12-1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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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문식 기자= 정기국회에서 매듭짓지 못한 주요 경제·민생법안 등을 처리하기 위해 소집된 임시국회가 15일 시작됐다. 하지만 여야는 첫날 긴급현안 질의에서부터 이른바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등을 놓고 정쟁을 이어갔다.

특히 문건 유출 혐의로 조사를 받던 최모 경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회유를 암시한 유서까지 남긴 것을 계기로 야당의 공세 수위도 한층 높아졌다. 이에 한 달 일정의 임시국회가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타난다.

이날 여야가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을 놓고 맞붙으면서 공무원연금 개혁과 해외자원외교 국조, 부동산 관련법 등 민생경제법안 처리와 관련한 지난 10일 여야 간 ‘2+2 회동’에서의 합의가 현실화될지조차 미지수다.

새누리당은 이번 임시국회가 경제를 살리기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하면서 야당의 초당적인 협조를 촉구하고 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긴급현안 질의에 대해 “생산적 현안 질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여권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최 경위 사망 사건을 놓고 청와대의 회유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검찰이 무리하게 짜맞추기 수사를 하다가 일어난 일이라며 비판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청와대/ 조문식 기자 cho@]



이에 새정치연합은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 청와대와 내각 개편을 포함한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대대적 국정쇄신은 물론 청와대의 전면 개편과 전면 개각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이는 이날 열린 국회 긴급현안 질의에서도 계속됐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회동 장소도 실체가 없고 내용도 허무맹랑하며 풍문을 정리한 정도의 문건에 온 세상이 떠들썩하다”고 질타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박주선 의원은 “본질은 비선실세의 인사개입 등 문건 내용의 사실 여부인데 대통령이 문건을 ‘지라시’로 규정하면서 수사 지침을 내린 셈”이라며 “검찰은 무리한 수사로 최 경위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등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지난 10일 여야 ‘2+2 회동’에서의 합의안 이행을 위해 이날부터 본격적인 접촉에 나섰지만,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 새정치연합이 시간을 두고 천천히 논의하자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새누리당은 공무원연금 개혁과 자원외교 국조를 놓고 ‘시작과 끝이 같이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여야 엇박자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자원외교 국조의 활동범위를 놓고도 새정치연합은 전임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를 표적으로 삼고 있어 조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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