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내년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7.1%로 전망했다.
인민은행은 14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 GDP 성장률은 7.4%를 기록할 것"이라며 “내년도는 글로벌 수요가 다소 살아나면서 수출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부동산 투자 위축으로 인한 충격을 완전히 상쇄시키기에는 충분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보고서는 마쥔(馬駿) 인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포함한 연구진들이 작성했다. 연구진들은 이 보고서가 인민은행의 공식적인 전망은 아니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내년도 7.1%의 성장률전망치에 대해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느리지만 양질의 성장을 의미하는 '뉴노멀'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구조조정과 환경문제와 에너지절감에 대한 정책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열린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도 중국 당국은 뉴노멀시대가 왔다면서 성장이 둔화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힌 바 있다. 가오페이융(高培勇) 중국사회과학원 재정전략연구원장은 “중국 정부가 민생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무리한 성장보다는 안정적인 성장을 택할 것”이라면서 “7% 수준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중국공산당의 연간 성장률 목표치는 2005년부터 2011년까지 8%, 2012년부터 올해까지 7.5%를 유지했다. 2004년(7.0%) 이후 11년 만에 다시 7.0% 안팎 수준으로 낮춰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중국 경제는 톈안먼 사태의 충격이 가시지 않았던 1990년(3.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1964년생인 마쥔은 올해 크게 주목을 받았던 대표적인 중국의 경제학자이다. 푸단대학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쳤으며, 조지타운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부터 세계은행과 IMF에 근무했고, 2000년부터는 도이체방크 중화지역 수석경제학자로 활동하다가 올해 4월 인민은행 연구국 수석경제학자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