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숙원사업…하역장비 교체 예산 한 푼도 반영 안 돼

2014-12-1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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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항 작업 현장[사진=아주경제 장봉현]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전남 광양항 활성화 차원에서 추진했던 대형 크레인 교체사업이 내년도 국가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아 하역 생산성을 개선하려던 계획이 지연될 전망이다.

10일 여수광양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내년도 정부 지원 사업으로 광양항 24열 갠트리 크레인 3기 설치사업비(1기당 120억원) 360억원을 건의했다. 
하지만 내년도 예산안 국회 처리과정에서 이 사업 예산이 전혀 반영되지 않아 당분간은 초대형 컨테이너선박의 하역 작업에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여수·순천·광양시 등 3개 지자체와 지역 상공회의소, 여수해양항만청,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여수광양항만공사 등으로 구성된 광양만권발전협의회는 지난 2월 광양항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형 크레인 교체의 정부사업 반영을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정부 관계부처에 공동명의의 건의를 한 바 있다. 

광양항에 입항하는 컨테이너선박들이 대형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설치된 크레인으로는 원활한 작업이 어려워 기피항만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현재 광양항 컨테이너부두에는 18열 크레인 10기와 22열 크레인 16기, 24열 8단 대형크레인 1기가 설치·운용중이다.

주종을 이루고 있는 22열 크레인의 경우 1만5000TEU급 이상 선박의 화물을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생산성 향상을 위해 24열 크레인의 추가 투입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부산신항은 24열 크레인을 43기나 보유하고 있다. 인근 중국도 24열 이상 초대형 크레인을 운용중이다. 

실제 이 같은 우려는 현실화되고 있다. 광양항은 올 상반기 동안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27척이 기항했으며, 부산신항은 64척이 기항했다. 

시간당 1기 화물처리 실적도 광양항은 부산신항의 75.5%수준인 117개인데 비해 부산신항은 155개로 광양항의 하역생산성은 확연히 쳐진다.  

이에 대해 항만공사 관계자는 "정부는 국비 투입보다는 항만공사에서 해야 할 사업이라는 일관된 입장"이라며 "상임위 예산으로 올렸지만 국회의 최종 예산 심의과정에서 반영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예산안에 항만공사를 비롯한 광양시 등은 시급한 사업임을 감안, 내년 사업비 확보를 위해 다시 한 번 더 정치권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안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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