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흡연 Y염색체 소실 촉진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Y염색체는 남성의 성염색체다.
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헬스데이 뉴스는 흡연 Y염색체 소실 촉진에 대해 “스웨덴 웁살라 대학의 라스 포스베리 박사는 ‘담배를 피우는 남성은 Y염색체의 소실 속도가 빠르고 흡연량이 많을수록 속도는 더 빨라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전체적으로 70세 이상 노인의 15%에서 최소한 10% 이상의 Y염색체 소실이 나타났는데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이러한 Y염색체의 소실 가능성이 2∼4배나 높았다. 흡연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이러한 가능성은 더 높았다.
고혈압, 과체중, 당뇨병, 운동부족 등 다른 위험요인들도 살펴봤지만 오로지 흡연만이 Y염색체 소실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과거 담배를 피우다 끊은 사람도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은 사람과 Y염색체 소실 비율이 비슷했다.
문제는 흡연 Y염색체 소실 촉진으로 암 발병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것.
여성은 성염색체로 2개의 X염색체(XX), 남성은 X염색체 하나와 Y염색체 하나씩을 갖고 있다.
최근 Y염색체에 들어있는 유전자들이 종양을 억제하고 남성 수명과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라스 포스베리 박사는 흡연 Y염색체 소실 촉진에 대해 “Y염색체가 소실된 세포는 면역체계의 종양 '감시'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며 “흡연 남성이 흡연 여성보다 암 발생률이 높은 것은 이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흡연 Y염색체 소실 촉진에 대해 “흡연 남성 중에서도 Y염색체 소실이 나타나지 않은 사람이 있고 비흡연 남성 중에서도 Y염색체 소실이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며 “이는 흡연자 중에서도 암이 발생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비흡연자 중에서도 암이 적지 않게 발생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흡연 Y염색체 소실 촉진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 온라인판(12월 4일자)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