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5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차기 행장 후보 3인에 대한 심층 면접을 실시하고 이 부행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계속 서금회가 주목받아 왔다.
당초 이순우 우리은행장의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됐지만 서금회 멤버인 이 부행장이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권 안팎에서는 청와대에서 이미 이 부행장을 내정했다는 소문까지 퍼졌다.
서금회는 서강대 출신인 박근혜 대통령이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하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금융권 동문들이 결성한 모임이다.
서금회는 처음 생길 당시에는 75학번 10여명이 활동했지만 현재는 300여명이 넘는 금융인들이 가입돼 있다. 특히 현정권 들어 서금회 출신 인사들이 잇따라 금융권 CEO(최고경영자) 자리를 차지하며 세를 넓히고 있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박지우 국민은행 부행장, 김윤태 산업은행 부행장, 이경로 한화생명 부사장, 정연대 코스콤 사장 등이 대표적인 서금회 멤버인다. 지난달 내정된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 역시 서금회 출신이다.
상황이 이렇자 금융권에서는 이른바 '신 관치금융 시대'가 도래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관치금융' 지적에 대해 "(서금회 논란은) 시장에서 만들어진 얘기일 뿐"이라며 "우리은행 행추위가 후보군을 갖고 오면 정부는 대주주 역할을 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