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내년 중국의 '핵심' 투자처는 '증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주목됐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시장보고서를 통해 "내년 늘어난 유동성이 증시, 특히 중국 A주 시장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4000억 위안(약 72조원)의 투자금이 부동산 시장을 떠나 증시로 유입될 것"이라 전망했다고 정취안스바오왕(證券時報網)이 1일 보도했다.
골드막삭스는 중국 경기 하강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해 내년 성장률이 1990년이래 최저수준인 7%로 주저앉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 이탈자금 및 해외투자 증가 등으로 시장유동성은 늘어나 증가 자본이 증시로 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4년 중국 부동산 시장 수요는 7조 위안(약 1260조원)에 달했지만 투자 수요 비중은 전체의 12%로 떨어졌다. 부동산 투자 수요 감소세는 계속 이어져 내년에는 무려 9%포인트가 급감, 3%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약 부동산 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의 60%가 중국 A주로 투자될 것으로 가정하면 적어도 4000억 위안이 증시에 유입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는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부동산 시장은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투자 매력을 잃고 있다. 각자 정부가 구매제한령을 해제하고 인민은행이 주택대출기준 완화, 기준금리 인하 조치까지 내놓았지만 11월 중국 100대 도시 중 82개 도시의 집값이 하락하며 하향세를 이어갔다.
일부 1선도시 거래량이 증가하는 등 회생조짐도 감지되고는 있지만 재고물량 소진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게 시장의 중론이다.
중국 증시를 향한 해외투자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상하이·홍콩 증시 연동제도인 후강퉁이 최근 실시되면서 해외개인투자자의 중국 A주 직접투자의 길이 열린 것이 이같은 흐름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골드만삭스는 선전과 홍콩 거래소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深港通)'이 내년에 추가 실시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중국 증시 자금 유입량이 급증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 함께 최근 A주가 상승랠리를 지속하면서 중국 증권사 및 투자자들의 중국 증시 강세장에 대한 자신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후강퉁 실시 예고와 함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 20% 이상 껑충뛰며 상승장을 이어왔다. 아울러 최근에는 후강퉁 실시, 금리인하 등 호재에 힘입어 성장률 둔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2500선, 2600선을 잇달아 넘어섰으며 2일 2700선 돌파, 2800선에 근접했다.
궈타이증권(國泰證券)은 중국 A주 증시가 내년에도 20~30%가량 상승해 상하이 증시가 3200선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증권주가 각종 호재로 중국 증시의 강세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중국 증권법 개정, 신삼판(新三板·중소기업 장외시장) 접속매매 허용 및 당일 주식 매입 및 매도를 가능하도록 하는 'T+0' 제도 실시 등이 예상된 것이 증권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는 것. 아울러 국영기업 개혁과 온라인 금융업의 발전 등의 영향으로 내년 중국 증권업계 매출이 40%이상 급증할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