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중국 증권가에 ‘은행주 매입령’이 떨어졌다. 지난주 내내 상승하며 3년래 최고치인 2682.84포인트까지 돌파한 상하이종합지수 상승장의 '일등공신'이 은행주였다는 분석이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시행될 중국 예금보호제도 역시 대형은행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증권망 1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밤 8시30분경 중국 국태군안 증권연구소는 ‘은행주 매수 지속해도 되나?’는 주제로 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은행주 매입기회 지속가능 여부 △은행주 급등 원인 등이 집중 논의됐다.
특히 은행주는 여전히 매입 기회가 있다며 민생은행(600016 SH) ·중국은행(601988 SH)·건설은행(601939 SH)을 추천했다. 내년 민생은행과 평안은행(000001 SZ)의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배로 제시했다. 중국은행, 건설은행의 배당수익률은 무위험 금리 수준인 5.5%로 균형이 맞춰질 것으로 내다봤다.
화타이증권 연구소 역시 같은날 밤 9시경 전화회의를 소집해 △은행주 매입기회를 놓치지 마라 △은행주 동향 어디로 향할까 △은행주 강세 언제까지 지속될까 △예금보험제도가 은행에 미치는 영향 △은행주 매입 최고전략 등을 논의했다.
뤄이(羅毅) 화타이증권 연구소장 조리는 “금융혁신에 가속도가 붙고 개혁 기대감이 커지면서 교통은행(601328 SH)·중국은행·화하은행(600015 SH)·건설은행 등 PBR이 낮고 저평가된 양호한 우량주에 자금이 쏠리고 있다"며 난징은행(601009 SH)과 닝보은행(002142 SZ)을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여기에 이르면 내년초 은행권 예금보험제가 도입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장은행 몸값은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소은행과 달리 상장은행들이 예금보험제도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상쇄시킬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중국 흥업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장은행들이 예금보험제로 인해 순익의 3%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중 흥업은행(601166 SH)·민생은행·공상은행(601398 SH)·건설은행이 받는 영향이 3% 미만, 화하은행·평안은행·중신은행(601988 SH)이 4% 이상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정부가 영업세를 5%에서 3%로 인하한다면 이같은 부정적 영향은 충분히 상쇄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중신증권도 보고서를 통해 예금보험제가 비록 은행권에 악재로 작용해 순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금융 효율성이 제고되고 리스크가 해소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며 은행주 PBR이 현재보다 20~30%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신증권은 특히 교통은행·광대은행(601818 SH)·푸둥개발은행(600000 SH)·흥업은행·평안은행 주가를 눈여겨 볼 것을 조언했다.
최근 은행주 견인 속에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례적으로 급등하고 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1월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28일 광대은행·교통은행·중신은행·화하은행등 4개 은행주가 모두 10% 상승하며 장중 상한가를 쳤다.이날 상하이·선전 증시를 통틀어 은행주 상승폭은 모두 5% 이상에 달했다. 은행주 평균 상승폭이 8.15%에 달했다.
상하이증시 거래량 상위종목 1~10위도 하이난항공(4위), 중국건축(7위)을 제외하고 모두 은행주가 싹쓸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