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르멜 수도회는 5∼8일 테레사 성녀의 지팡이가 한국을 순례한다고 1일 밝혔다.
스페인에서 태어난 테레사 성녀는 16세기 가톨릭의 자발적 혁신을 주도한 인물로, 수도회 개혁을 결심하고 지팡이에 의존해 스페인 전역을 돌아다니며 개혁 수도원을 창립했다.
이번 방문은 가르멜 수도회 로마 총본부가 테레사 성녀 탄생 500주년을 기념해 성녀의 지팡이와 함께 세계 각지를 방문하는 '빛의 길'(Way of Light) 순례의 일환이다.
빛의 길 순례는 테레사 성녀 축일인 10월15일 스페인에서 시작됐으며 5개월간 30개국의 가르멜 수도원과 성당을 도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첫 방문지다.
순례단은 5일 입국, 저녁 6시 가르멜 수도회 서울 관구 수도원에서 환영예절로 한국 순례 일정을 시작한다. 6일 오전 10시에는 서울 가르멜 재속회관에서, 오후 2시에는 서울 가르멜 수녀원에서 미사와 환영예절을 한다. 이날 오후 미사는 가르멜 수도회 소속인 정순택 주교(서울대교구 보좌주교)가 주례할 예정이다. 7일(일)은 경남 밀양 가르멜 수녀원으로 이동, 오후 3시 성무일도와 환영예절을 한다.
가르멜 수도회 총대리 에밀리오 호세 신부는 최근 한국 교회에 서한을 보내 “성녀의 지팡이를 앞세운 특별한 순례에 많은 신자들이 함께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토니오 곤살레스 신부 등 4명으로 구성된 순례단은 8일 대만으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