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한국과 일본간 경제협력의 확대 여부를 살펴 볼 수 있는 일본의 대한국 투자가 2012년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한국기업의 일본 기업 인수는 건수에서 지난해 일본기업의 한국기업 인수를 앞지른 뒤 올해에는 금액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간 활발한 투자를 위해서는 협상 중단 10년째를 맞는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재개가 시급하다.
비록 투자 규모는 축소됐으나 일본은 오랜 기간 한국의 제1 투자국으로의 지위를 유지해 왔으며, 특히 1998년부터 2007년 기간 동안 연평균 투자액(신고기준)은 14억6300만달러에서 2010~2013년 기간에는 21억9900만달러로 증가했다.
또한 과거 일본의 대한국 투자는 부품·소재분야의 그린필드형 제조업에 집중됐으나 최근에는 서비스업 및 인수·합병(M&A) 투자가 전체 투자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1998~20007년 기간 동안 제조업 투자 비중은 57.54%였다가 2010~2013년 기간에는 53.32%로 낮아졌다.
◆석유화학부문 대형투자 활발
최근 일본 기업의 대표적인 한국 투자사례로 도레이 첨단소재를 들 수 있다. 도레이 첨단소재는 지난 7월 일본 도레이와 공동으로 전북 새만금산업단지내 약 21만4900㎡(6만5000평) 부지에 PPS 수지와 컴파운드, 원료까지 생산하는 군산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PPS 수요의 대부분은 중국이라, 한·증 FTA의 관세혜택을 활용하고 더불어,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 안전하게 공장을 운용할 수 있고 물류 환경도 좋다는 점에서 새만금을 낙점했다.
총 3000억원을 투자하는 군산공장은 도레이가 PPS 사업의 기술 이전은 물론 PPS 수지사업을 전개하는 첫 해외 거점이자, 세계 최초로 원료(Chemical-NaSH, p-DCB)-수지(PPS Resin)-컴파운드(PPS Compound)의 일관 생산체계를 구축한다.
2015년말 1차 공사가 완료돼 생산을 시작하며 최종 준공은 2018년이다. 생산 규모는 PPS 수지는 연 8600t, 컴파운드는 3300t이다.
SK종합화학은 지난 10월 23일 일본 최대 에너지기업인 JX에너지와 합작해 1조원을 투자한 울산 아로마틱스 공장을 준공했다.
2011년 시작된 이번 합작 프로젝트는 지주회사의 증손회사 설립제한 규정에 막혀 어려움을 겪다 올해 초 외국인투자촉진법(이하 외촉법) 개정으로 외국회사와 합작투자에 한해 의무 보유 지분이 50% 이상(이전 100%)으로 완화되어 성사됐다. 이번 합작 사업은 외촉법이 적용된 첫 사례이기도 하다.
공장은 SK종합화학과 일본 JX에너지가 각각 50%씩 총 9363억원을 투자했다. JX에너지의 투자액 4600억원은 역대 최대 국내 투자 사례로 기록됐다. 연간 파라자일렌 100만t, 벤젠 60만t 등 아로마틱 계열 화학제품 160만t을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