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통계청의 '3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8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던 2분기의 2.8%보다는 다소 개선됐지만 1분기의 5.0%에는 크게 못 미쳤다.
부분별로 보면 취업자 수 증가로 근로소득이 3.3%, 임대소득 증가로 사업소득이 1.2%, 7월부터 실시한 기초연금 영향으로 이전소득이 4.9% 늘었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소득 기준으로 하면 1.6% 증가에 그쳤다.
3분기 지출 증가율 역시 소득과 유사하게 2분기(2.9%)보다는 조금 늘었지만 1분기의 4.5%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항목별로 보면 교통이 1년 전보다 13.7% 늘어 월평균 35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운송기구 연료비(-2.4%)는 줄었지만 외제차 할인 등으로 자동차 구입이 66.6%나 증가해서다.
기타 상품·서비스(6.7%), 보건(6.1%), 오락·문화(5.6%) 등도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1년 전보다 소비 지출이 가장 크게 줄어든 항목은 월평균 소비 지출 3만원인 주류·담배(-1.4%)였다. 맥주·과일주 등 주류 지출은 1.1% 늘었지만 담배 지출이 3.3% 감소했다.
사회보험료와 비경상조세 등이 포함된 비소비지출은 83만8000원으로 1년전보다 3.7% 증가했다.
문제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3분기중 355만원으로 1년전보다 2.8%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97만4000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흑자액이 크다는 것은 소득 대비 지출 비중이 그만큼 작다는 의미다.
흑자액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흑자율은 27.4%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소비지출액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평균소비성향은 72.6%로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노후를 대비해 순자산을 늘릴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부분이 있다"며 "정부가 보육료 지출 등을 지원하면서 이전소득이 늘어나 흑자 규모가 커지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