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VIP 자원외교, 국제적망신?…"1조 넘게 투자해 회수금 0원"

2014-11-1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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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前 대통령[사진=SBS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은 MB정부시절 VIP 자원외교를 통해 체결한 양해각서(MOU)가 1조가 넘는 금액이 투자됐지만 현재까지 회수금은 전무하다고 밝혔다. 이는 국부는 유출되고 국제적 망신만 초래한 굴욕외교라는 지적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노영민 MB정부 해외자원개발 국부유출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MB정부 시절 이른바 'VIP 자원외교'를 통해 체결한 MOU 45건에 1조4461억원이 투자됐는데 회수액은 0원"이라고 말했다.

노 위원장에 따르면 45건의 MOU중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체결한 게 28건, 이 전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체결한 건 11건, 한승수 전 국무총리 4건, 외국 VIP급 인사 방한시 체결된 게 2건이다. 이 중 금융비용조달이나 정보교류 협력용이 아닌 탐사개발 MOU는 총 35건인데 성과 없이 종결된 게 29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 위원장은 구체적 사업 실패 사례들을 연이어 지적했다. 지난 2009년 3월 이 전 대통령은 호주 광산개발 전문기업인 코카투사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120억원을 투자해 지분 1%, 한국동서발전이 115억원을 투자해 0.66%의 지분을 취득했다. 그러나  노 위원장은 "6년이 지난 지금까지 배당액이 전무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11년 3월엔 남아프리카공화국 잔드콥스 희토류 광구에 대해서도 투자계약을 체결, 279억원에 지분 10%를 취득했지만 현재까지도 사업타당성 평가만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이 밖에도 이 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이던 2008년 2월 이라크 쿠르드 총리와 쿠르드 유전개발 사업 MOU를 체결, 현재까지 '서명보너스'와 SOC 건설비 부담, 탐사비 등 총 9657억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노 위원장은 "그 대가로 받은 3개 광구 중 석유공사 운영광구인 바지안 광구는 탐사실패로 반납했다"면서 "상가사우스 광구는 아직 경제성 있는 유전 발견에 이르지 못한 채 내년 광권 만료를 앞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승수 전 총리가 2010년 2월 체결한 우즈베키스탄 유전개발사업도 지난 4월까지의 탐사 결과 경제성 부족으로 철수를 준비 중이고, 이 전 대통령이 "우리 유전이 생겼다"고 자랑했던 아랍에미리트 유전 개발사업도 720여억원이 투입됐지만 탐사조차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위원장은 "MB 형제 주도하에 이뤄진 자원외교는 국부는 유출되고 껍데기만 남은 대국민 사기극이며 국제적 망신만 초래한 굴욕외교"라며 "국민 혈세로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자원외교를 했는지 국민 앞에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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