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짝퉁 애플'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거듭난 샤오미(小米)가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로 불리는 '싱글데이' 첫 날 높은 매출액을 달성하며 높아진 위상을 입증했다.
11일 중국 신랑커지(新浪科技)에 따르면 샤오미는 이날 공식 웨이보(微博)를 통해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 쇼핑몰 톈마오(天猫·티몰) 샤오미 플래그숍에서 싱글데이 할인행사를 개시한 지 4분 48초 만에 총 1억 위안의 매출액을 달성했고, 이어 4시간 만에 5억5000만 위안(약 98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샤오미가 지난해 싱글데이 하루 간 달성한 매출액과 맞먹는 액수다.
샤오미의 공동창립자인 리완창(黎萬强) 부회장은 "올해 싱글데이 기간 샤오미의 매출 목표액은 지난해의 2배"라며 "목표치로 제시한 10억 위안 돌파는 물론 각 분야 기록 갱신도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과는 상전벽해(桑田碧海)급의 놀라운 발전을 이룬 샤오미의 영향력과도 무관하지 않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샤오미의 기업가치는 최근 몇 년새 400억~500억 달러까지 껑충 뛰었다. 이는 선발주자인 일본 소니의 기업가치 210억 달러와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인 레노보의 160억 달러도 추월하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상하이 소재 차이나마켓 리서치 그룹의 제임스 로이 애널리스트는 "아무것도 없이 출발한 샤오미는 4년 만에 극적인 성장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샤오미는 현재 비상장 기업 중 가장 비싼 회사"라며 "향후 3~5년 사이에 기업 가치가 8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알리바바 또한 싱글데이 첫 날 놀라운 매출 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0시부터 싱글데이 할인행사를 개시 한 알리바바 산하 티몰은 개장 75초만에 매출액 1억 위안을 달성했고, 2분만에 10억위안 고지에 도달했다. 이어 38분만에 100억 위안의 매출액 기록, 지난해(50억 위안)의 두 배에 달하는 매출액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