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에 해외자본 물꼬튼 QFII...11년래 규모 69조원으로 확대

2014-11-1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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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2003년 7월 중국 정부가 사상 최초로 스위스계 글로벌 투자은행(IB)인 UBS에 적격외국기관투자가(QFII) 자격을 부여한 이후 11년째 QFII 규모가 꾸준히 늘면서 해외자본 유입에 따른 중국 자본시장 개방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QFII는 중국인 투자전용 주식인 A주 주식을 직접 사들일 수 있는 자격을 중국정부로부터 받은 외국투자기관을 의미한다.

9일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QFII 제도 시행 이후 올해 10월말까지 총 258개 기관에 약 640억6100만 달러(약 69조6300억원) 규모의 QFII 자격을 부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10월 들어서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산하의 글로벌 자산관리업체와 AXA 그룹 산하 기업이 각각 2억 달러, 1억 달러 규모의 QFII 자격을 취득했다.
이는 지난해 6월말 기준 QFII 규모가 207개 기관, 434억6300만 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1년새 큰 폭으로 늘어난 셈이다.

아울러 QFII의 A주 거래계좌 개설 수 또한 764개로 늘었다. 그 중 164개는 올해 새로 개설된 것으로, 그만큼 QFII를 통한 해외투자 유입이 빨라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11월 7일 기준으로 중국 A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QFII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10대 종목은 남경은행(南京銀行·9억4148만 위안), 흥업은행(興業銀行·8억2258만 위안), 닝보은행(甯波銀行·4억6890만 위안), 중국철건(中國鐵建 ·2억1034만 위안), 북경은행(北京銀行·2억129만 위안), 거리전기(格力電器·1억8386만 위안), 중국평안(中國平安 ·1억2761만 위안), 상하이공항(上海機場·1억96만 위안), 화하은행(華夏銀行·7324만 위안), 장강전기(長江電力 ·7112만 위안)로 드러났다.

이들 10개 종목은 지난 한달새 시가총액이 각각 7000만 위안 이상 늘어났으며, 해외투자자가 홍콩거래소를 통해 상하이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을 사는 '후구통(沪股通)'에 속해 있는 우량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QFII 규모 확대는 지난 10년간 중국 자본시장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QFII가 중국 A주 시장의 성숙한 투자문화를 이끌며 증시 선진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강력한 유동성과 시장의 활력을 유도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과거 폐쇄주의를 고집했던 중국 자본시장의 개방 속도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해줬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중국 자본시장 개방의 일대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는 후강퉁(滬港通·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 주식 교차거래 시스템)이 17일 정식 개통되면서 QFII는 물론 적격 국내소액투자가(QDII),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가(RQFII) 수요 확대와 함께 중국 자본시장 개방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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