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우·김서형·이유영 주연 ‘봄’ 한국영화 최초 밀라노 국제영화제 대상 수상

2014-11-07 17:40
  • 글자크기 설정

[사진제공=프리비젼]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해외 유수 국제영화제 8관왕에 빛나는 화제작 ‘봄’(감독 조근현)이 한국영화 최초로 밀라노 국제영화제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열린 밀라노 국제영화제 대상 시상식 및 특별상영회 등 공식 행사 일정에 주연배우 박용우, 김서형, 이유영 및 제작자 신양중 대표가 참석해, 영광의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현지에서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봄’의 주역 박용우, 김서형, 이유영과 제작자인 스튜디오 후크의 신양중 대표는 5일 LA Hilgard에 위치한 이탈리아 문화원에서 열린 밀라노 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

이번 대상 시상식에는 아메리칸 필름 마켓(American Film Market, 이하 AFM) 기간 동안 AFM을 위해 미국에 온 전 세계 영화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 밀라노 국제영화제 대상작 특별 상영회 및 시상식 행사가 진행됐다. 공식행사장소는 LA의 이탈리아 문화원으로, 2001년도 수상자이자 미국의 의학 드라마인 ‘그레이 아나토미’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가 시상자로 나섰다.

밀라노 국제영화제 대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온 산드라 오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어메이징한 영화가 한국영화라는 게 자랑스럽다”며 진심이 어린 찬사와 함께 배우 박용우, 김서형, 이유영을 차례로 무대 위로 호명한 뒤 마지막으로 수상자인 제작자 신양중 대표를 불렀다.

대상 트로피를 손에 쥔 신양중 대표는 “한국영화계에서 ‘봄’에 대해 다들 ‘훌륭한 영화지만 상업적이진 못하다’고 했다. 11월 20일에 영화가 개봉하는데, 난 그 편견을 깨고 싶다”라고 하자 모든 관객이 열광적으로 호응하며 ‘봄’의 개봉 소식에 힘찬 응원을 보탰다.

더불어 시상식이 끝난 후에는 수상자인 신양중 대표와 박용우, 김서형, 이유영을 응원하기 위해 100여 명의 관객들이 길게 줄을 서는 장관을 이뤘다고. 한국영화의 기상을 드높인 ‘봄’의 주역들에게 현지 관계자들은 “이런 영화를 만들어줘서 정말 고맙다”라는 극찬의 말을 전하며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는 후문이다.

또한, ‘리미트리스’ ‘다크나이트 라이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에 출연한 배우 Tomas Arana(토마스 아라나)는 대상작 특별상영으로 ‘봄’을 본 뒤 3명의 배우들에게 “영화가 너무 감동적이다. 나 또한 연기자라 배우들의 역할이 얼마나 어려운 연기인지 잘 안다. 그런데 당신들은 완벽히 해냈다. 연기 동료로서 당신들을 만나 영광스럽다”라고 ‘봄’의 주연 배우들에게 존경의 메시지를 전했다.

미국 시청률 1위 드라마 ‘CSI : Miami’ 등에 출연했던 배우 Sofia Milos(소피아 밀로스) 역시 “이런 훌륭한 영화를 만들어낸 당신에게 경의를 표한다. 대상 수상을 축하한다”면서 세 배우와 일일이 포옹, 극찬했다.

이번 시상식에 참석한 ‘봄’의 주역, 박용우, 김서형, 이유영과 수상자인 신양중 대표는 지난 5일 레드카펫을 시작으로 수많은 해외 영화관계자들과 LA 재미교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밀라노 국제영화제 대상 시상식과 특별상영회, 레드카펫 등 공식 행사 일정에 이어 수상의 기쁨을 나누는 애프터 파티까지 참여하는 등 현지에서 영광의 시간을 가지며 공식 행사 일정을 무사히 소화했다. 특히 이번 방문으로 ‘봄’의 주역들은 LA의 검사장 Mike Feuer(마이크 퓨어)로부터 따로 감사장을 받았을 정도로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고.

밀라노 국제영화제 대상(Best Film)은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등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영화들을 후보로, 영화제에 참석한 관객 및 150인 전문가의 투표를 통해 결정되기 때문에 작품성은 물론, 흥행성까지 두루 갖춘 작품만 영광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상이다.

‘봄’은 지난 5월 밀라노 국제영화제 당시, 10개 부문 중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음악상, 미술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 등 8개 부문의 후보로 지명되면서 최다 노미네이트를 기록했다. 여우주연상(Best Acting Performance Female)과 촬영상(Best Cinematography)을 수상해, 일찍부터 대상 수상작으로 지목된 바 있다.

‘봄’은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선사하는 매혹과 깊은 여운으로 국내는 물론 이탈리아까지 사로잡으며 한국영화 최초로 밀라노 국제영화제 대상을 수상, 작품이 전하는 찬란한 ‘봄’처럼 한국영화의 빛나는 순간을 이뤄냈다는 점에 대상 수상이 더욱 의미가 있어, 11월 20일 개봉에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한편 ‘봄’은 지난 1월 산타바바라 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인터네셔널 컴피티션 부문에 초청된 것을 시작으로, 지난 4월에는 아리조나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Best Foreign Feature)을 수상하고, 지난 5월 밀라노 국제영화제에서는 한국영화 최초로 최우수 작품상(Best Film), 여우주연상(Best Acting Performance Female), 최우수 촬영상(Best Cinematography) 3개 부문 수상, 최다 노미네이트(8개 부문)에 이어, 지난 7월 달라스 국제영화제에서는 최우수 작품상(Best Asian Narrative Film)과 최우수 촬영상(Best Cinematography), 그리고 연이어 마드리드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Best Foreign Language Feature Film), 최우수 여우주연상(Best Lead Actress in a Foreign Language Film)까지 수상했다. 거기에 지난 8월 광주 국제영화제에서는 11년 만에 한국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으며, 이번 10월 도쿄 국제영화제에서는 비경쟁부문 월드 포커스 섹션에 초청되는 등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까지 화제작으로 떠올라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봄’은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한국 최고의 조각가 준구(박용우), 끝까지 삶의 의지를 찾아주려던 그의 아내 정숙(김서형), 가난과 폭력 아래 삶의 희망을 놓았다가 누드모델 제의를 받는 민경(이유영), 이 세 사람에게 찾아온 삶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관한 이야기로, ‘26년’ 조근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다. 오는 20일 개봉.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