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나선다… '국가도 기업도 내가 구한다'

2014-11-09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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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나노 DDR4 서버 D램.[삼성전자 제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무어의 법칙’이 재현되고 있다. 18개월마다 반도체의 성능이 2배로 증가한다는 법칙이다. 그 시기가 딱 요즘인 듯하다.

‘세계 최초’ 기술역량을 맘껏 발휘 중인 국내 반도체 업계가 주역이다. 대만 등 경쟁국과 더욱 기술격차를 벌리면서 회사 실적은 물론 국가 경제도 견인하고 있다.
9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바일 부문의 업체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여 추후 실적 개선은 반도체 부문에 더 많이 의지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부진한 모바일 실적을 반도체가 만회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계열사들의 부진 속에 SK그룹 실적을 지탱하는 대들보가 됐다. 반도체는 지난달 사상최대 수출액인 59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국가 경제에서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효과로 반도체 수요가 견조하다”며 “모바일 역시 메모리 채택량 증대로 수요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모바일 제조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돼 관련 칩 가격 하방 압력이 작용할 수 있다”면서 “국내 업계는 공정·기술에서 앞서가 원가개선을 통한 수익성 확충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물인터넷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폭증하며 고용량, 고성능 반도체가 요구된다. 이에 발맞춰 업계도 새로운 기술‧공정의 성과를 보여, △DDR4(더블데이터레이트4) 시장 개화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솔루션 본격화 △모바일 칩 업그레이드 등의 성장 모멘텀이 대두되고 있다.

DDR4는 최근 DDR3와의 가격 차이를 20% 내외로 줄이며 시장 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SSD 역시 PC와 서버에서의 채용률이 증가세를 나타낸다. 수요 성장에 더해 신기술에 따른 저전력, 원가 등의 솔루션이 좋아진 덕분이다. 또 애플이 최근 신제품에 2GB D램을 채택한 것 등 내년엔 2GB D램이 주류가 될 조짐이다. 모바일을 넘어 스마트TV, 웨어러블 등 모바일 칩이 사용될 범위도 확장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말 신제품에 사용될 DDR4의 주문량이 생각보다 많다”며 “회사는 서버용 DDR4와 모바일용 LPDDR4 등으로 적극 대응해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초 20나노 8Gb(기가비트) DDR4 서버 D램의 양산에 성공했으며, 3D(3차원) V낸드 기반 SSD도 서버시장에 이어 소비자 시장에 출시했다. 미국의 프록시멀 데이터를 인수해 SSD 솔루션도 보강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모바일향 제품의 공급비중이 크게 늘었다”며 “(낸드플래시)16나노 미세화 공정도 성공적으로 이뤄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16나노 기술을 적용한 TLC(3비트) 제품의 개발을 완료해 내년 상반기 공급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자체 컨트롤러를 탑재한 SSD의 공급도 시작돼 내년 새로운 먹거리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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