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투자를 주도해 2016년에는 공급과잉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19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 설비투자는 전년보다 11.4% 증가한 645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578억 달러였다.
덩달아 반도체 장비투자도 17.1% 증가한 39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에는 335억 달러였다. 이는 전방 소비자 제품 수요 증가와 메모리 가격 강세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가트너는 특히 삼성전자의 추가 투자 발표로 인해 기존 세계 반도체 투자 증가율 전망치인 7.1%를 11.4%로 상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장비 회사의 경우 최근 수년간 메이저 회사가 경쟁사나 보완적인 회사를 인수하면서 상당히 통합돼왔다. 추후 반도체 공정이 진화하면서 장비 개발비가 높아져, 이러한 통합은 계속될 전망이다.
설비투자를 주도하는 것은 단연 메모리 시장이다. 메모리 투자 지출금액 증가율이 올해 4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가운데 D램의 경우 공급과잉 전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가트너는 “최근의 D램 공급부족은 2015년까지 지속되다가 신규 설비가 추가되는 2016년에 공급과잉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키플레이어로 지목됐다. 삼성전자는 수원 S3(17라인) 공장을 2015년에 가동하면서 한 개 층을 D램에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말 이천의 반도체 쉘 공장 및 클린룸 복합시설에 1조8000억원을 투자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가트너는 “두 한국 회사가 새 D램 생산력을 늘리며 2016년 비트 그로스(비트 단위 환산 생산량 증가율)를 36%까지 밀어올릴 수 있다”면서 “이에 비해 수요는 완만히 성장해 공급과잉 전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최근 경기 평택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 15조60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라인을 건설키로 했다. 아직 D램 또는 낸드플래시 투자를 할지 결정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수익성이 높은 D램 투자비중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공장은 2017년 하반기에 완공돼 장기적인 공급과잉 이슈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는 사물인터넷 및 빅데이터 급성장과 중저가 모바일 시장 확장에 따른 수요 급성장을 기대한다.
단기적으로는 애플향 D램 수요 확대 요인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 아이폰6 시리즈에 1GB램을 사용한 애플은 신제품 아이패드 에어2에 2GB D램을 채택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현재 D램 수요의 16.5%를 차지하고 있는 애플이 내년 25%로 사용량이 증가해 D램 업계의 수익성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