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반도체 D램 업계가 애플향 수요 확대로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9일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모바일 D램 수요의 16.5%를 차지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25%로 증가할 것이 전망됐다. 소비자들의 바람으로 애플이 최초 2GB(기가바이트) LPDDR(Low Power Double Data Rate, 저전력 이중 데이터 전송률 메모리)3 D램을 탑재한 아이패드 에어2나 맥북프로를 출시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D램 메이저 3사는 이러한 애플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생산력을 늘리고 있다.
애플의 공급망에 다시 합류한 삼성전자는 2015년 생산 확장 계획을 조율 중이다. 20나노 D램의 미세화공정 적용 속도를 올리는 한편, 신규 17라인 공장의 모바일 D램 생산도 고려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애플의 주문량을 유인하기 위해 모바일 D램 생산능력을 확대해왔다. 애플이 SK하이닉스의 둘째로 큰 모바일 D램 고객사가 되면서 그러한 전략은 결실을 봤다. SK하이닉스는 M14 공장을 건설 중인 한편, 기존 M10 공장의 모바일 D램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전환도 추진하고 있다. M10 공장의 생산 전환은 애플의 모바일 D램 주문에 더욱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마이크론은 일본 히로시마 공장 모바일 D램 생산능력의 70~80%를 애플 주문량을 소화하는 데 배정해왔다. 앞으로 25나노 및 20나노 공정 비중을 확대해 모바일 D램 대량생산에 나설 계획을 갖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 관련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우 부사장은 “D램 제조사들의 계속적인 생산력 확장에도, 제조사들이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제조사들은 내년 안정적 수익성과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내년 D램 수급은 수요가 24.5% 성장, 공급이 24.6% 성장해 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의 생산능력은 올해 37만장에서 내년 39만장으로 소폭 증가하고, SK하이닉스의 경우 올해와 내년 26만장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여기엔 공정전환에 따른 생산능력 자연손실분이 반영됐다.
반기별로는 상반기에 공급과잉 현상을 보였다가 하반기에 공급부족으로 상저하고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 비수기에 돌입하고 삼성전자의 17라인 물량으로 소폭의 공급과잉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하반기에는 계절적 성수기 및 공급둔화로 공급이 부족해질 것으로 점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