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9일부터 시작되는 22차 APEC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6일 하루 일정을 온전히 비운 채 다음 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이뤄질 미국, 중국과의 개별 양자 정상회담 준비에 전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또 9∼16일 열리는 22차 APEC 정상회의(중국 베이징), 제17차 아세안+3 정상회의 및 제9차 동아시아정상회의(미얀마 네피도), G20 정상회의(호주 브리즈번)를 앞두고 각 다자회의별 현안과 일정 등을 챙겨본 것으로 전해졌다.
APEC과의 대화에서 박 대통령은 다른 3개국 정상과 함께 역내 기업인들이 제기하게 될 주요 관심 사안에 대해 질문 받고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한국 정부의 경제혁신 및 규제개혁 등 기업친화적인 경제정책을 소개한다.
또 정상회의 세션에서 아·태기업의 미래질서 구축을 위한 동반자적 협력강화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상생과 공동번영을 위한 창의적인 제안을 함으로써 APEC 발전에 기여하는 등 입지를 공고화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에 이어 미얀마 네피도로 가 EAS와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특히 박 대통령은 한중일 3개국 회의의 조정국 정상으로서 13일 오전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를 현 의장인 미얀마와 공동 주재한다.
한편, 박 대통령은 APEC 계기에 개최되는 한중 정상회담과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진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 양국 현안을 집중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박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참석 기간 주최국 정상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후 5번째 양자회담을 한다.
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등 우리의 대북구상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한중 양국이 6일부터 협상 대표를 장관급으로 격상해 FTA 핵심쟁점 일괄타결을 위한 제14차 협상에 나선 만큼 FTA 협상이 원만히 이뤄질 경우 박 대통령과 시 주석간 정상회담에서 한중FTA 타결이 선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미 정상회담은 일정상 G20 정상회의 기간에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에선 전작권 전환 연기 이후 한반도 안보상황, 북핵 위협에 대한 철저한 대북 공조, 제2차 고위급 접촉 무산에 따른 남북관계 현안, 북한 인권문제 등이 포괄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막바지 협상이 진행 중인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일 정상회담의 경우 악화된 한일 관계를 감안하면 이번 다자회의 기간에도 성사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