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홍콩 민주화 시위가 40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사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조만간 홍콩에 인접한 광둥(廣東)성을 방문할 것이하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5일 리 총리가 홍콩 시위와 관련해 이르면 6일 광둥성을 시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리 총리는 오는 12일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겸해 미얀마 공식 방문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전망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이와 함께 앞서 홍콩 시위 무력진압을 위해 홍콩에 인접한 광둥성 선전(深川)에서 출동 대기하고 있던 중국 무장경찰 2만여명은 본대로 회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보쉰은 중국 무장경찰 병력이 홍콩에 인접한 광둥성 선전으로 이동해 홍콩으로 진입할 준비를 마쳤으며, 시위 사태가 대화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무장경찰을 투입, 시위를 진압하면서 시위대를 중국으로 압송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보쉰은 선전에 집결했던 무경 병력의 본대 복귀는 베이징 당국이 국제 사회의 시선을 의식해 홍콩 시위 사태에 대한 강경 진압을 포기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달 20~23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18기4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에서 홍콩 사태와 관련해 "정치제도 발전을 빌미로 반란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강경 발언을 했다.
시 주석은 "일부 인사들이 정치제도 발전을 빌미로 홍콩을 중앙의 관할에서 벗어나도록 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우리는 이를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실현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단호하게 못박았다.
이 같은 발언은 중국 당국이 시위대와 타협할 의사가 없으며, 필요하다면 강경 대응에 나설 수도 있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