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증시가 5일 전날까지 지속된 상승랠리에 따른 피로감에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1.42포인트(0.47%) 하락한 2419.25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6일간 이어진 상승세는 7 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상하이와 선전 거래액은 각각 2018억5900만 위안, 1818억85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헝셩홀딩스 자산운용의 다이 밍 펀드매니저는 “인프라 관련주 등 최근 과도하게 오른 종목들에 쉬어가는 흐름이 필요했다”고 분석했다.
종목별로는 증권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궈하이증권(國海證券·SZ)이 10.04% 상승했고, 훙위안증권(宏源證券·SZ)이 5.72% 올랐다.
아울러 아태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앞두고 스모그를 억제하기 위한 중국 정부 당국의 정책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환경보호 관련 테마주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중덴위안다(中電遠達·SH), 선우환바오(神霧環保·SZ), 창춘그룹(長青集團·SZ)이 각각 7.25%, 5.96%, 3.75%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아시아태평양 21개 국가가 지역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APEC 회의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고위관리회의(SOM)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오는 10~11일에는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중국 정부는 APEC 회의를 앞두고 스모그 대비 조치에 돌입했다. 톈진(天津)과 허베이(河北) 지역 10개 도시는 APEC 회의 기간 스모그가 발생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차량 홀짝제를 시행키로 했고, 스자좡(石家庄), 탕산(唐山)은 대중교통을 무료로 운영키로 했다. 베이징시는 이미 지난 3일부터 차량 홀짝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시내 건설공사에 대해서도 전면 조업중단 조치를 취한 상황이다.
선전능원(深圳能源·SZ)이 9.97%, 구이둥전력(桂東電力·SH)이 7.65% 상승하는 등 전력관련주 또한 상승세를 보였고, 란스중장비(蘭石重裝·SH)와 추이화보석(萃華珠寶·SZ) 등 신주들도 각각 10.04%, 10.02%의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산메이궈지(山煤國際·SH), 안타이그룹(安泰集團·SH) 등 전날 강세를 보였던 석탄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아울러 이날 금값이 4년반래 최저치로 하락하며 황금 관련 테마주 또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대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이날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금 12월물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전날보다 0.2% 떨어진 온스당 1167.20 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010년 7월 28일 이후 약 4년 3개월래 최저치다.
이와 함께 이날 HSBC가 발표한 10월 중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9를 기록, 지난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진 것 또한 증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