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중국 증시 상승 전망이 힘을 얻는 가운데 시가총액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소형주가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며 '주요 투자처'로 부상했다.
올 들어 중국 A주(내국인 전용) 상장기업 중 시총 50억 위안(한화 약 8600억원) 이하의 소형주 주가가 평균 49.5%라는 놀라운 상승폭을 보였다고 터우쯔저바오(投資者報)가 20일 전했다. 시장정보기관 Wind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 A주 2558개 상장기업 중 지난 13일까지 시총 규모 50억 이하 상장기업 1172곳의 주가상승률은 45.9%, 50억~100억 위안 상장기업 759곳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29.7%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주의 주가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총 300~500억 위안 상장기업 59곳의 주가 상승률은 2.3%, 500억 위안 이상 대형주 70개 상장기업의 주가는 올 들어 평균 2.7% 상승했다.
올 들어 가장 큰 폭의 주가 상승을 보인 '폭등주' 는 항만 관련주인 잉커우(英口)항, 통신설비 제조업체 다푸커지(大富科技)와 쑹랴오(松遼)자동차였다. 이들 기업 주가는 올 들어 각각 325.9%, 316.1%, 301.7%라는 경이로운 상승률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환호성'을 이끌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들의 시총이다. 잉커우항의 경우 상장 전 시가 총액은 75억7000만 위안에 불과했으며 상장 후 주가 급상승으로 지난 13일 기준 시총이 301억 위안까지 불어났다. 다푸커지도 올 초만에도 시총 43억 위안의 소형주였으나 300% 이상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시총규모가 179억 위안으로 확대됐다. 쑹랴오 자동차 시총은 지난 13일 기준 46억9000만 위안이다.
그러나 소형주에 대한 맹신은 경계해야 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소형주의 경우 대형주에 비해 주가가 낮고 이에 따라 상승폭이 크더라도 수익 규모는 작을 수 있다는 것. 아울러 주식 투자에 있어 중요한 기준인 자기자본수익률(ROE) 등에서 중·대형주가 강한 모습을 보여 소형주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점도 언급했다. 2013년 이후 시총 50억 위안 이하 소형주의 평균 ROE는 3.36%에 불과했지만 300억~500억 위안, 500억 위안 이상 대형주의 평균 ROE는 각각 14.99%, 16.42%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ROE가 높을 수록 투자수익률이 높다고 판단한다.
한편, 시장에서는 향후 중국 증시가 강세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판단이 힘을 얻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 주에는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18기4중전회) 개최 등 호재의 영향으로 최근 소폭의 조정국면을 벗어나 2400선 돌파도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2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살짝 웃도는 7.3%를 기록하고 9월 산업생산, 소매판매가 각각 8.0%, 11.6% 증가하는 등 시장 예상치를 상회, 경기둔화 우려를 조금 상쇄하면서 증시 상승세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