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 현대자동차가 전륜구동 고급세단 '아슬란' 띄우기에 본격 나선다. 아슬란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세를 넓히고 있는 수입차를 정조준하고 개발된 차다. 그렇다보니 아슬란의 임무는 막중하다. 수입차에 빼앗긴 점유율을 다시 찾아올 히든카드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에쿠스, 제네시스와 더불어 아슬란을 고급차 대표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 전륜구동 제품군의 기함으로 육성, 고객 '로열티(충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직까지 별도의 수출 계획 없이 국내 시장에만 판매하는 이유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아슬란만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우선 현대차는 서울동대문디자인플라자(DPP)와 강남구 논현동의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 오토스퀘어, 동대구지점, 전남 광주지점, 대전지점 등 5개 지점에서 고객 1000여명을 초청해 상품 설명과 시승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전국 5개 지역 현대차 전시장에서 전문 직원이 아슬란의 특징과 장점을 설명해주는 '아슬란 스페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는 에쿠스, 제네시스에 이어 아슬란 고객만을 위한 프리미엄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슬란 멤버십 고객은 에쿠스, 제네시스 고객과 비슷한 특화 프로그램 서비스를 비롯해 프라이빗 비즈니스 프로그램, 맞춤형 자산관리 컨설팅도 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현대차 내부에서는 아슬란이 생각만큼 고객들의 선택을 받을 지 걱정이다. 이는 이전 기아차 K9의 실패를 봐왔기 때문이다. 앞서 기아차는 K9을 개발하면서 현대차 에쿠스와 제네시스의 중간 단계로 포지셔닝하면서 제네시스 대비 가격대를 높게 책정했다. 하지만 판매부진을 거듭했다.
아슬란의 탄생도 K9과 비슷하다. 제네시스와 그랜저의 중간 단계로 아슬란을 포지셔닝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애매한 포지셔닝이 독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분위기가 좋다. 현대차가 밝힌 아슬란의 판매 목표는 11월과 12월에만 총 6000대다. 이미 사전계약 물량만 2500대를 넘어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슬란의 메인 타깃은 신규 기업 임원과 40~50대 전문직"이라며 "아슬란의 법인 구매 비율은 36.8%로 시장의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