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에서 운영 중인 세종문화회관 산하 삼청각이 해마다 줄어드는 수입과 이용자 수 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성북동 일대 삼청각은 공연·체험과 한식을 결합시킨 전통문화예술 복합공간으로 2001년 시가 민간으로부터 취득, 2004년까지 세종문화회관이 직접 관리했다.
그렇지만 재위탁을 거치면서도 재정 상황은 그다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문화회관이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2012~2014년 삼청각 재무 현황' 자료를 보면, 3년간 매년 10% 안팎에서 수입이 줄어들었다.
연도별 수입 내역은 2012년 87억9966만6000원에서 작년 79억9955만4000원, 올해 10월 기준 61억7410만2000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삼청각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크게 행사·웨딩부문의 문화사업과 식음료사업(한식당 포함) 두 개로 나뉜다.
삼청각은 이처럼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자 지출 규모를 낮추면서 살림을 꾸려나가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내부적으로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며 수입 대비 지출 비율을 맞추고 있는 셈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삼청각을 찾는 발길이 갈수록 뜸해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그다지 높지 않다. 삼청각 이용자 수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15만3551명, 14만5304명, 11만222명으로 감소 추세가 이어졌다.
시설별로는 한식당·카페, 연회·예식이 속한 식음료사업에서 한 해 1만명 넘게 이용자가 줄어 재무구조에 큰 타격을 미쳤다. 이 같은 양상은 올해에도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삼청각이 올해 수입 목표로 94억9906만3000원(문화 48억9413만7000원, 관광 41억6674만6000원)을 잡았지만 10월 말까지 실적 금액은 61억7410만2000원(문화 31억1142만원, 관광 26억2335만5000원)으로 65%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삼청각이 두 달 남짓한 기간에 매출을 최대로 끌어올려도 지난해 보다 10% 가량 수입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세종문화회관측은 전통문화 콘텐츠 확대, 대외적 홍보 강화 등으로 사업 활성화를 꾀하는 한편 유관기관 협력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수 년간 이어져온 고질적 적자를 단편적 구상만으로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