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미의 '고공' 성장행진...'몸값' 소니·레노버 추월

2014-11-0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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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의 훙미(紅米)노트. [사진 = 샤오미 공식홈페이지]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중국명 좁쌀)의 몸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좁쌀 샤오미가 이제는 전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거인으로 변화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샤오미의 기업가치가 400억~500억 달러(약 43조~54조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는 선발주자인 일본 소니의 기업가치인 210억 달러와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인 레노보의 160억 달러를 추월하는 수준이다.
2012년 6월 투자를 유치할 당시 40억 달러에 불과했던 샤오미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8월 외부자금을 조달할 때 100억 달러로 올랐고, 다시 1년여 만에 4~5배나 급등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상하이 소재 차이나마켓 리서치 그룹의 제임스 로이 애널리스트는 "아무것도 없이 출발한 샤오미는 4년 만에 극적인 성장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샤오미는 현재 비상장 기업 중 가장 비싼 회사"라며 "향후 3~5년 사이에 기업 가치가 8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샤오미는 올해 3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세계 3위(판매량 기준) 스마트폰 제조사로 급부상했다.

올해 3분기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하대수는 173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560만 대)에 비해 200% 이상 늘어났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3분기 2.1%에서 올해 3분기 5.3%로 높아졌다.

중국 국내 시장에서는 이미 세계 스마트폰 1위 업체인 삼성전자를 제쳤다.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에 따르면 올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삼성전자(18.4%)를 제치고 30.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재 샤오미는 중국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해외 제조라인 신설과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고, 투자관련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스마트폰 사업으로 성장한 샤오미는 온라인 동영상 컨텐츠 사업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샤오미는 이날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자사가 추진하고 있는 샤오미 TV의 컨텐츠 환경을 보강하기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금액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 샤오미는 스마트폰 및 태플릿 PC와 연동되는 스마트TV 산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번 사업 확장 계획을 통해 샤오미는 국내외 동영상 프로그래밍 분야에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대형 소프트웨어 기업인 알리바바, 바이두, 삼성, 애플 등과의 치열한 경쟁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이번 투자는 샤오미 스마트TV 제품 담당 이사인 왕첸(Wang Chuan)과 시나닷컴의 편집장 출신으로 지난달 샤오미에 합류한 첸통(Chen Tong)의 주도하에 이뤄질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투자방식이나 투자사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중국의 스마트 TV 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 측은 웨이보를 통해 "우리의 TV 컨텐츠는 더욱 풍부하고 다양해질 것"이라며 "관련 산업을 이끄는 풍향계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9일 샤오미가 세계 각국의 29개 주요 은행으로부터 1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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