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들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경영 현장의 어려움과 건의사항을 쏟아냈다.
심승일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은 4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김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대기업이 무차별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중소기업이 일궈온 음식·숙박·소매 등 생계형 서비스업에까지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 적합업종 신규 품목 지정과 재합의 추진에 대해 당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적합업종과 관련해 김 대표는 “재합의를 연말까지 꼭 마무리하고, 신규 합의 대상 품목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이견이 있어 합의가 일부 지연되고 있지만 올해 안에 마무리하도록 당에서 신경쓰겠다”고 답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앞으로 조성 예정인 소상공인진흥기금이 영세 소상공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기금 설치를 위해 필요한 국가재정법 개정안이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라며 조속한 통과를 요청한 뒤 “기금 규모도 정부안인 2조원이 유지될 수 있도록 협조 부탁드린다”고 건의했다.
한병준 한국정보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새누리당과 정부가 중소기업의 활력 회복을 위해 노력하지만 기업 현장 체감도는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소기업 정책을 둘러싼 갈등을 없애고 현장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려면 당 차원의 정책 기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기업인 등 민간이 참여하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위원회를 당내에 설치하고, 위원회 논의 과제를 당정 협의 채널을 통해 정책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 대표는 “당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중소기업·소상공인 특별위원회를 이달 중 설치하고, 소상공인진흥기금을 대폭 확대 편성해 국회예산 심의과정에서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단계적인 근로시간 단축 요청에 “기업 부담완화를 위해 근로시간을 단계적으로 줄여가면서 일하는 방식을 기업 스스로 정하도록 지원하고, 컨설팅과 인건비 등 행정·재정적 지원도 병행하겠다”고 답했다.
또 주유소업종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내려달라는 건의에는 금융위 측이 연내에 현행 1.5%에서 1.3%로 인하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중소기업 지방세 감면기간과 감면율을 축소하지 말고 현행 유지해 달라는 건의에 대해서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지방세특례제한법이 통과돼 현행 유지하기로 했다고 김 대표가 전했다.
한편 중소기업 기술개발제품 우선구매 지원 요청에 대해서는 복수의 기술개발 제품이 있는 경우 설계 단계에서 관급자재로 반영하는 방안을 정부가 검토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간담회에서 나온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