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 초대 통합은행장은 김한조 행장"...사실상 내부 결정

2014-11-0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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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조 외환은행장[사진=외환은행 제공]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하나·외환은행 통합시 초대 통합은행장으로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준 전 하나은행장이 사임하면서 누가 하나·외환 통합은행장이 될 지 금융권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하나금융그룹 측이 김한조 행장을 통합은행장으로 낙점한 것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한조 행장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조기에 통합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한 이후에도 계속 통합은행장으로서 조직 화합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을 비롯해 은행권에선 "김한조 행장이 초대통합은행장으로 선임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외환은행장에 선임된 김한조 행장은 경희고, 연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외환은행에 입행한 '정통 외환맨'이다. 강남기업영업본부장, PB영업본부장, 기업사업그룹 부행장보를 거쳐 외환캐피탈 사장을 맡던 중 외환은행장에 선임됐다.

김 행장은 32년 동안 외환은행에 근무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은행 전반에 정통하고, 가계 및 기업금융 부문을 두루 거치면서 영업력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특히 외환은행 내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직원들 사이에 신망이 높다.

하지만 외환은행장 부임 이후 행보가 순탄치만은 않았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조기통합을 성사시켜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직원들로부터 많은 비판과 비난도 감수해야 했다.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조기통합의 필요성을 설득하기도 했고, 때로는 후배 직원들을 상대로 대규모 징계라는 '채찍'까지 꺼내들면서 악역도 마다하지 않았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이사 등은 그동안 조기통합을 추진하기 위해 궂은 일을 도맡아온 김한조 행장의 공로를 인정해 초대 통합은행장의 적임자로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통합은행명이 하나은행으로 확정된다 해도 외환은행 출신이 통합은행장이 된다면 외환은행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어느 정도 달랠 수 있을 것이라는 안배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양행 통합 후에도 외환은행 직원들과 소통하는 일이 중요한 만큼 외환은행 출신 행장이 초대 통합은행장으로 적절해 보인다"며 "통합 후에도 업무의 연속성을 고려한다면 김한조 행장이 당분간 행장직을 수행하는 게 효율적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다만 조기통합이 순조롭게 성사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하나금융 경영진과 대화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지만, 아직도 조기통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에서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김종준 전 행장의 사퇴로 현재 하나은행이 김병호 부행장의 은행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점도 김한조 행장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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