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고리원전, 비밀번호 유출 등 '보안관리 취약'

2014-11-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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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한빛·고리원전 보안실태감사 발표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의 한빛·고리원전 시설 보안관리가 취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는 지난 9월24일부터 10월7일까지 한빛원전과 고리원전에 대해 보안감사를 실시한 결과, 아이디와 비밀번호 외부유출이 사실로 확인되는 등 관제시스템과 보안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고 3일 발표했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한빛원전과 고리원전에 근무한 직원중 19명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외부에 유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방사성폐기물 관리업체는 유출된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한수원 전산시스템(SAT)에 접속해 작업허가서를 승인하고, 폐기물반출허가를 하는 등 원전시설에 대한 안전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문제점은 발전소별로 방사선 관리·감독 업무를 책임지는 근무 직원이 4인 3교대방식에 따라 1명밖에 없는 등 구조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실제 2003년에 도입된 전산시스템(SAP)은 접속기록이 3일밖에 안되고, 내부접속자 추적장치가 없어 무단접속자 적발 및 사고 발생시 책임자를 규명하는데 제기능을 못하고 있는 상태다.

또 발전소 운전지원용으로 설치된 관제시스템(CCTV)의 경우, 설치근거 없이 발전소 별로 독자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점검 주기도 6개월마다 시행되는 등 실효성이 떨어지고, CCTV 영상물 저장기간도 지정하지 않고 운영해왔다.

보안관리 측면에서는 식사배달차량이 직원입회나 안내없이 보안구역을 수시 출입하거나, 협력업체가 승인받지 않는 보조기억장치(USB)에 업무자료를 저장하는 등 매우 취약한 수준으로 밝혀졌다.

산업부는 아이디·비밀번호 추가 유출과 내부자료 유출여부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 외부전문기관에 정밀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조사결과에 따라 관련자 전원을 일괄 엄중 문책키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원전발전소의 업무진단을 통한 협력업체 역무범위를 재조정하는 한편, 전산접속 기록 설정기간과 CCTV영상물 보관기간 연장, 노후 CCTV교체 등 제도적 개선책도 바로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산업부는 민간전문가, 원전공기업과 '민관합동TF'를 구성해 원전 현장의 비정상관행 등 문제점들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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