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신해철[사진 제공=SBS]
고 신해철은 생전 여러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부인 윤원희 씨와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고인은 "결혼 전 아내가 암으로 아팠다"며 "나는 원래 결혼 자체에 거부감이 있었던 사람인데 그런 일을 겪고 나서 더 빨리 결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아내와 병원에 가면 그냥 '남자친구'인 것과 '남편입니다. 보호자입니다'라고 말하는 건 다르더라"며 "빨리 결혼해 든든한 남편으로서 그 사람 곁에 있어주고 싶었다"고 덧붙여 감동을 자아냈다.
신해철은 지난 1997년 밴드 넥스트 해체 이후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현지에서 부인 윤원희 씨를 만났다.
고인은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S병원에서 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후 다음 날 퇴원했으나 지속해서 가슴과 복부 등에 통증을 호소해 20일 새벽 응급실로 후송됐다. 이후 간단한 응급처치를 받고 퇴원했다. 그러나 오후 다시 열을 동반한 통증을 호소해 재입원, 몇 가지 검사를 진행한 후 21일 다시 퇴원했다.
하지만 22일 새벽 또다시 통증을 느껴 병원으로 후송됐고, 입원해 있던 중 오후 1시께 심정지가 와 수술을 진행했으나 결국 세상을 떠났다.
장지는 서울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이며, 발인은 31일 오전 9시에 엄수된다.
고 신해철은 1988년 MBC 대학가요제 무한궤도로 대상을 받으며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록그룹 넥스트를 결성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음악적 활동 말고도 사회·정치에 적극 참여하면서 사회운동가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