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는 중국 고속철...연내 22조원 규모 계약 수주

2014-10-2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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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리커창 총리가 후난성 창샤에 위치한 고속철 시공현장을 방문해 직원을 격려했다. [창샤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고속철 산업이 올해 들어서만 22조원이 넘는 규모의 해외 계약을 따내는 등 해외 시장으로 빠르게 성장해 나가고 있다. 

28일 증권시보(證券時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 고속철 기업들이 해외에서 따낸 수주 규모는 1300억 위안(22조2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지난 6월 중궈난처(中國南車·CSR)는 가와사키 중공업 주식회사(川崎重工業株式會社)와 함께 36억 위안 규모의 싱가포르 고속열차 공급 사업자 자격을 얻어냈다. 

같은 기간 중궈베이처(中國北車·CNR)는 필리핀 교통통신부(DOTC)와 5억4000만 위안 규모의 경전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중국이 필리핀으로부터 따낸 최초의 도시철도 수주 계약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어 7월 중국 CSR 자회사이자 중국의 대표적 고속철 차량 제작업체인 칭다오 난처스팡(南車四方)은 아르헨티나와 5억2000만 위안의 전동차량 및 부속품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외 에도 난처스팡은 가와사키 중공업 주식회사와 함께 9억6000만 위안 규모의 싱가포르 전동차량 공급 업체로 낙찰됐다.

CNR 자회사인 베이징얼스치철도교통설비공사(北京二七軌道交通裝備公司) 또한 같은 기간 콩고에 1억500만 위안 규모의 기관차를 수출하는 계약을 따냈다. 이외에도 지난 9월 CNR 자회사들은 호주, 아르헨티나, 모잠비아 3개국과 11억7300만 위안 규모의 기관차 수주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중국 고속철 산업은 고속철과 경전철 차량 공급뿐 아니라 다양한 철도건설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대형 철도 건설 프로젝트를 잇달아 추진하면서 기간시설에 대한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 5월 중국철도건설공사(中國鐵建·중국철건)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아프리카 4개국 순방 기간 동안 총 1385km에 달하는 나이지리아 해안 철도 사업권을 따냈다. 이는 807억7900만 위안에 달하는 규모다.

한편, 중국 고속철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CSR과 CNR은 최근 합병소식을 전하며 중국 고속철 산업의 '공룡 기업' 탄생을 예고하기도 했다.

중국 고속철 시장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CSR과 CNR은 각각 남아시아 시장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달 22일 CSR은 말레이시아 및 인도와 총14억4000만 위안 규모의 경전철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싱가포르에 대한 2억5000만 규모의 경전철 수출권도 따냈다. 

이에 맞서 CNR은 지난 24일 34억8500만 위안 규모의 보스톤 경전철 수주를 따내면서 '중국 고속철 해외시장 진출' 본격화의 포문을 열었다. CNR은 그동안 추진해온 보스턴 지하철 구매사업 국제 경쟁입찰에서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보스턴 지하철 레드라인과 오렌지라인 노선에 총 284대의 지하철을 공급하게 된다. 

이어 CNR은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추진중인 초대형 고속철 사업 입찰경쟁에도 조만간 참가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구간을 연결하는 1287㎞에 이르는 이번 고속철 사업의 전체 사업비는 680억 달러에 달하며 10여개 업체가 입찰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은 근년 들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해외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고속철 건설사업에 잇따라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해외 순방 시마다 '고속철 세일즈 외교'를 펼치며 적극적인 측면지원을 해온 것 또한 중국 고속철 산업의 해외시장 진출에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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