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속철계 양대산맥 합병? 중국남차-북차 합병설 솔솔

2014-10-27 15:39
  • 글자크기 설정

해외 고속철 수주에서 경쟁력 제고 방편으로 해석

[중국 고속철 양대산맥인 중궈난처와 중궈베이처의 합병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고속철계 ‘양대산맥’이라 불리는 중궈난처(中國南車 CSR)와 중궈베이처(中國北車 CNR) 계열 상장사 4곳이 동시에 거래가 잠정 중단되며 이들 기업의 인수합병(M&A)설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 27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된 중궈난처(601766.SH;01766.HK)와 중궈베이차(601299.SH;06199.HK), 그리고 산하 계열사인 스다이신차이(時代新材)와 난팡후이퉁(南方匯通)이 모두 '중대사안'으로 잠정 거래를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신문은 이들 상장사의 '중대사안'이 중국 당국의 기업 통합 요구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결과는 이날 저녁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9월부터 중국 중앙국유기업을 관리감독하는 국유자산관리위원회(이하 국자위)가 중국 고속철의 해외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궈난처와 중궈베이처를 한 개 기업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이 시장에 파다했다.

국무원에서는 이미 두개 기업을 통합하기로 결론을 내린 상태로 아직 구체적인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중궈난처와 중궈베이처가 각각 자체적인 통합방안을 국자위에 참고용으로 제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중궈베이처와 중궈난처는 아직까지 상부로부터 기업 구조조정 통합에 대한 결정 사항을 통보받지 못했다며 통합방안을 국자위에 제출하지도 않았다며 합병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신문은 실제로 현재 국자위에서 양대 기업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주된 이유는 바로 해외 고속철 프로젝트 입찰에서 중국 기업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현재 해외 고속철 수주전에서 중궈난처와 중궈베이처가 모두 참여해 자국기업간 제살 깎아먹기 식으로 가격을 낮추면서 중국 기업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독일의 지멘스, 캐나다의 봄바르디어, 프랑스의 알스톰 등처럼 중궈난처와 중궈베이처를 중국을 대표하는 한개기업으로 통합한다면 향후 해외 고속철 수주전에서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사실상 두개 기업을 통합하기는 수월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궈난처와 중궈베이처 모두 상하이·홍콩 증시 상장사라 인수합병을 하려면 절차가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하나로 통합하면 업계 경쟁자가 없는 중국 내 유일한 고속철 회사로 시장을 독점해 경쟁력과 기술 혁신 방면에서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중궈난처와 중궈베이처는 모두 국자위가 관리하는 중앙국유기업으로 2000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철로기차차량공업총공사라는 한 개 회사로 같은 식구였다. 그러나 이후 중궈베이차와 중궈베이차로 분리됐다.

앞서 2011년에도 두개 기업의 업무가 사실상  중복돼 상품 동질화가 심각하다는 판단 아래 당국에서 기업통합을 추진했지만 당시 철도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반대하면서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 상반기 기준 중궈난처와 중궈베이처 자산은 각각 1423억 위안, 1489억 위안으로 지난 2분기 매출액은 각각 504억 위안, 388억 위안에 달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